말을 예쁘게 한다는 것.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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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말을 통해 서로를 다듬는 존재다.
원숭이가 털을 골라주며 친밀함을 나누듯,
우리는 말로 관계를 가꾸어 간다.
“꼭 필요한 말만 하며 살겠다.”
이렇게 마음먹는다면,
오히려 누군가를 다치게 하거나
아예 무심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사랑해요.
예뻐요.
멋져요.
오늘 날씨가 참 좋네요.
사는 데 필수적인 말은 아니지만,
이런 사잇말이 있어야
인간의 관계에는 온기가 돈다.
그루밍 같은 말이 있는가 하면,
독화살처럼 꽂히는 말도 있다.
하지만 그 화살을 또 부드럽게 흘려내는 사람도 있다.
말의 끝을 둥글게 굴려주는 사람.
“아, 그렇군요.”
“그렇게 되었네요.”
“그렇게 해도 괜찮겠습니다.”
이런 이는 언어의 사랑값을 지닌 사람이다.
거기에 기술과 창의성까지 더한다면
듣는 이의 귀는 자연스레 열리게 된다.
나는 그런 이를 좋아한다.
설령 생각이 달라도
그의 말에는 귀 기울이고 싶어진다.
그러나 모든 말에 비수를 매다는 이도 있다.
신세 한탄과 비아냥은
순간적으로는 속을 덜어내는 듯 보이지만,
결국 누구의 마음도 편하게 하지 못한다.
말을 예쁘게 한다는 것은
사소한 말 한마디에 따스함을 담는 일.
돌담을 곱게 쌓듯,
사람 사이의 풍경을 다듬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