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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Aug 30. 2022

묘심화 스님 지음. '빙의'

일상과 관련된 현상에 관한 이야기

인간의 욕심 중에는 다섯 가지 욕심이 있다. 財, 色, 食, 名, 睡에 대한 욕심이다. 인간은 이 욕심을 채우기 위해 죽음이 닥쳐오고 있는 것도 까맣게 잊고 오욕의 노예가 되어 하루하루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간다.


일타 큰스님의 영가천도법어에 의하면 옛 성현들은 죽음을 ‘옷을 갈아입는 일’로 받아들였다 한다. 옷을 오래 입어 낡았으니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며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마이카 시대이니 요즘으로 말하면 헌 차를 버리고 새 차로 바꿔 타는 것이 죽음이요 환생인 셈이다. 그러면 어떤 옷으로 갈아입게 되는 것일까 그 결정권은 나 스스로 지은 바 업이 쥐고 있다. 살아생전에 내가 지은행위, 내가 추구한 바를 좇아 인연처를 구하는 것이다.


티베트의 ‘사자의 서’에 보면 통곡을 하고 몸을 흔드는 행위는 망자의 영혼을 해탈하지 못하게 하는 금기의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죽은 자가 마지막 숨을 내뱉고 들이마시지 않는다고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닌 것이다. 이때 가족들은 큰 소리로 울거나 만져서는 절대 안 된다. 몸의 여러 개 구명에서 노란 액체가 흘러 나왔을 때 비로소 죽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영식이 몸을 떠나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며 3~4일이 지나야 깨어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中陰神이 되는 첫 번째 날이 되는 것이다. 이때 영혼은 생전의 아홉 배에 이르는 기억력을 지니게 되며, 대부분 스스로가 죽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장례식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그제서야 자신의 몸 곁으로 돌아와 자신의 죽음을 확인한다. 때론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이 없는 것을 보고 비로소 죽었다는 것을 안다.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며,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는 생활,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 조심하며,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리는 삶, 늘 주위를 돌볼 수 있는 생활, 이것이 지혜로운 삶일 것이다.


가는 것도 아니요 오는 것도 아닌 것이 세월이고 우주 법계의 이치이며, 다만 생멸만이 존재하는 것이 세상의 법이다.


몸을 수반하는 것은 정신이고, 몸 없는 신은 귀신이다. 신중에 가장 무서운 신은 산 사람의 정신이라고 한다. 생전에는 정신이요, 죽어서는 귀신인 셈이다. 정신에는 늘 맑은 정기가 흘러야 하는데 탁한 영체로 인해 음기에 감염되면 오랜 동안 참으로 힘든 고통을 수반한다. 사람의 정신세계는 무한하다. 神人合을 이루며 초능력을 발휘하여 천하를 보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귀신의 노예가 되어 어두운 인생을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자리 잡은 터의 뒷산을 현무(玄武), 앞산을 주작(朱雀)이라고 칭하고, 좌측으로 뻗은 산등성을 청룡, 우측으로 뻗은 산등성을 백호라 칭한다. 산세의 능선은 비교적 길게 뻗을수록 좋고, 산의 경사도는 완만해야 한다. 뒷산보다 앞산이 다소 낮아야 하며, 좌청룡`우백호는 뒷산보다 높지 않아야 한다. 사방의 산은 겹산으로 둘러싸일수록 좋다. 또한 터를 접해 에워싸고 있는 북현무, 납주작, 좌쳥룡, 우백호의 혈맥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조화를 이룰 때 이상적인 명당 터가 되는 것이다. 아무리 형세가 좋아도 터의 정면에 물이 있거나 터 밑으로 수맥이 강하게 흐르면 흉당인 것이다.      

터가 네모반듯하면 자손이 번성하고 둥근 원형이면 재물과 명예를 얻고 장수하리라. 또한 집의 방향이 동쪽이면 자손이 출세하고, 서쪽이면 부인의 덕이 좋고, 남쪽이면 자신의 출세로 거부가 되거나 명예를 얻게 될 것이다.     

집터가 모나고 사다리꼴인 경우에는 정신질환자나 범죄자가 나오기 쉽고 집안에 병마가 끊이지 않는다. 

삼각형 모양의 땅은 송사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화재, 수재 등 팔난이 발생하는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책 소개

빙의, 묘심화 스님 지음. 2009. 8. 25. 물처럼,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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