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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Sep 27. 2022

노태호 지음 ‘생태학으로 세상읽기’

이 책은 2015~2016년까지 2년간 매주 국민일보 주간 칼럼[사이언스 토크] 연재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자연 읽기’, ‘사회 읽기’ 2장으로 되어있다. 내용은 시사성 있는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자연 생태계에 비유하고 있다.     


  ‘태양의 발자국을 따라 나눈 24계절’ 제목으로 지구가 약 23.5도 기울고 태양 주변을 공전하기 때문에 지구에서 바라본 태양 궤도는 적도와 자전축 만큼 기울여져 나타나며, 이를 황도라고 한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1월 초 소한을 시작으로 매년 24절기를 맞이한다. 절기는 태양력에 기초한 계절과 기후의 표준점이다. 절기는 황도를 24등분하고 태양의 기운을 24마디로 나누어 각각에 이름을 붙인 것으로 고려 시대에 도입되어 농사력으로 활용되었다. 절기는 매월 6일과 21일을 전후해 15일 간격으로 나타난다. 황도와 적도가 만나는 시점인 춘분을 0도로 90도에 이르는 시기가 하지, 180도 추분, 270도가 동지다. 음력을 사용했던 과거 우리 농경사회에서 태양의 움직임을 고려했다는 지혜가 놀랍다.     


  우리 혈액의 0.9% 염분 농도는 몸속 세포에 소금기를 주어 병원성 미생물에 대한 저항성을 유지해 준다. 또한 우리 몸속에서 분해된 소금의 나트륨 이온은 신경 전달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금은 전 세계에 펴져 있으며 바다는 물론 육지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바다의 염분 농도는 3~5%로 여러 바다생물이 살 수 있다.


  감의 떫은맛은 열매에 있는 타닌 성분에서 비롯한다. 타닌은 나무가 병균과 해충, 새에게서 자신을 보호하고자 만들어낸 진화의 부산물로 타닌이 균체에 유입되면 단백질 응고 현상이 일어나 병원체가 고사한다. 우리 혀가 느낄 수 있는 맛은 5가지로 단맛, 신맛, 짠맛, 쓴맛, 감칠맛이다. 매운맛은 입안 점막을 자극할 때 느껴지는 통증 감각과 타는 듯한 온도 감각이 복합된 피부감각의 일종이다. 즉 매운맛은 미각세포가 아니라 통각 신경을 느껴지는 고통의 일종이다.


매운맛은 냄새 없이 자극하는 것-무취성 고추류,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자극취성 마늘류,

고추냉이류, 교유한 냄새가 나는 것-방향성 생강류 등 3종으로 나눈다.     

  바이러스는 생물의 다섯 가지 특성 : 체제, 물질대사, 생장, 증식, 자극 반응, 적응 진화를 모두 갖추지 못해 엄격한 기준으로 보면 생물이 아니다. 바이러스는 숙주 생물 몸 밖에서는 입자 형태로 있다가 알맞은 숙주 세포를 만나면 증식하므로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 단계로 본다. 증식과정에서 빠르고 다양하게 변이가 나타나므로 지속적으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야 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버려지는 음식물이 연간 13억 톤에 이른다고 한다. 2016년 기준 선진국에서 낭비하는 음식물의 가치는 약 765조 원이다. 인구 중 11.3%가 영양 결핍으로 고통받고 있고, 아프리카에서는 20.5%에 달한다. 음식물쓰레기를 1/4만 줄여도 8억 7,000만 명을 기아에서 구제할 수 있다고 한다.     

  노화는 성숙기에 도달한 신체가 나이를 먹음에 따라 모양과 기능이 非可逆的으로 퇴행하는 현상이다. 80세에 이른 몸은 생애 최고 시기의 몸과 달라진다. 청각 능력은 30~70%로 떨어진다. 심장이 1회 박동으로 내보내는 혈액량은 45%로 줄고 폐활량도 50~60%로 줄어든다. 냄새를 맡는 능력과 악력은 70%, 신경 전달 속도는 85% 정도다. 세포 감소에 따라 장기 중량 감소와 체중 감소가 발생한다. 간은 생애 최대치의 80% 정도로 줄어든다. 뇌는 93%를 유지해 감소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다.     


  우리 몸에는 형태에 따라 심근, 평활근, 골격근이 있다. 심근은 심장벽을 이루고, 평활근은 소화기관 혈관 같은 내부기관 벽을 이룬다. 뼈에 붙어 몸을 움직이는 골격근은 약 640개가 있으며 쌍을 이룬다. 320개의 쌍으로 이루어진 까닭은 근육은 오직 끌어당길 수만 있기 때문이다. 서로 길항적으로 작용해서 한 근육이 일으킨 운동은 다른 근육 작용으로 되돌아온다. 근육은 감당할 수 없는 부하를 겪으면 미세하게 찢어지거나 끊어진다. 그러면 근육은 상처를 입힌 부하를 견딜 수 있도록 이전보다 더 강해지고 커진다. 상처를 입은 근육이 나으려면 충분한 영양분과 2~3일간 휴식이 필요하다.     


  인간의 시각은 색감 구분 기능, 가까운 곳에 있는 작은 면지에서부터 멀리 있는 거대한 산까지 지각하는 줌 기능, 미세한 차이도 감지하는 기능 등으로 분화되어 있다. 그러나 빛의 양이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되면 시각 능력은 뚜렷하게 떨어진다. 양 눈을 합친 시야각은 수평 180도, 수직 120도이다. 입체감이나 색감까지 포함해 정확히 실체를 인지하는 각도는 이보다 훨씬 좁다. 일반적으로 전문 지식, 창의적 사고력, 내적 동기를 창의성의 3요소라 말한다. 창의성은 교실이 아닌 자연에서 더 많이 나온다.      


  어느 해건 8월 마지막 요일은 그해 11월 마지막 요일과 항상 같고, 1년이 365일인 평년에는 2월과 11월은 같은 요일로 시작한다. 책은 고마운 존재다. 다른 사람이 어렵게 알아낸 지식을 책을 읽는 것으로 쉽게 알 수 있다. 이 세상에 이렇게 편리하고, 유익한 것이 또 있을까? 과학자들이 어렵게 알아낸 지식을 이 책을 읽어서 알게 됐다.     


책 소개     

생태학으로 세상읽기. 노태호 저. 2021.02.15. 자연과생태. 281쪽. 13,000원.

     

노태호 : 고려대학교 이과대학 생물학과 졸업. 같은 대학교 동물생태학으로 석사.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에서 개체군생태학 및 생태모델링 전공으로 박사학위 취득.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에서 근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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