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서조 Jan 13. 2023

자청 지음. 『역행자』

한 권의 책을 만나는 것도 인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만약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책이라면 ‘인연’이라는 말도 과분하지 않을 것이다. 

한라도서관에서 토론용 책을 구입했는데, 두 권을 구입해서 여분의 한 권이 내게 온 것이다. 이 책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내용은 책을 읽고 알았으면, 실천에 옮겨라! 이다. 

이 말은 흥사단을 창단하며 도산 안창호 선생이 강조한 ‘무실역행務實力行’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천에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와 조선 시대 율곡 선생이 선비의 정신으로 ‘무실務實’을 말한 것과 상통한다.    

 

일단 책 내용에 관해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나는 늦깎이 대학생으로 심리학을 전공했다. 인간의 심리를 한 편의 논문이나 사례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진화 특히 뇌과학과 관련한 과학적 설명에서 신경과학자 폴 매클린의 ‘삼위일체의 뇌’에 관한 가설은 나도 다른 책에서 읽고 공감했다. 사람의 뇌는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인간의 뇌. 라는 진화단계를 거쳤지만, 긴급 상황 시 우선 작동하는 것이 ‘파충류의 뇌’라는 설은 현실적으로 실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판단과 사고의 오류를 가져오는 일이 발생하는 것도 일상에서 흔한 일이다.     


특히 돈 버는 기본원리 두 가지, ‘상대를 편하게 해주기’,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기’는 정확하게 핵심을 짚었다.라고 생각한다. 알고 보면 고래古來로 인간이 살면서 발전이라는 과정이 다 편하고 행복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정치제도가 됐든, 발명이든, 좀 더 자유롭게, 편하게, 행복하게, 라는 기본적인 인류 공통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주장이 맞다.     


사람마다 처해 있는 환경과 여건이 다르지만, 공통적인 문제는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서 앞에 말한 뇌의 작용에 따른 오류를 극복하는 것이다. 오늘과 같은 시대에 맞지 않은 사고, 즉 현실에 순응하고 주위를 의식해서 따돌림을 받지 않고 소속에 충실히 존재하려는 포유류의 사고가 갖는 오류를 벗어나기 위해 ‘자의식’을 해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유류의 뇌로 인해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사소한 일에 얽매여서 큰일을 그르치는 사례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작금의 뉴스미디어를 장식하는 사건 사고도 ‘자의식’의 과잉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라는 우리 속담도 있다. 애덤 그랜트의 『기브 앤 테이크』에서 사람을 ‘기버Givr’, ‘테이커Taker’, ‘매처Matcher’라는 세 부류로 나눈 것도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다. 내가 먼저 베풀면 악의가 아닌 이상 상대도 감복하고 되갚는 것이 인간사는 세상의 이치다.      


세세한 이야기 보다 기본적인 ‘책 읽기’와 ‘글쓰기’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옛날부터 곤궁하거나 실패하였을 때 책 읽기를 권하는 고사성어가 많다. 경거망동하는 것보다 책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고 지식을 쌓고 기회를 기다려 실행에 옮겨 성공한 이야기는 많다. 한 권의 책에 담긴 내용이 하찮은 것이라도 책을 쓴 사람은 최선을 다해 쓴 것이다. 옛날로 돌아가서 얼굴을 맞대고 현인들의 말을 들을 수는 없지만,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읽고, 쓰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돈벌이보다도 삶이 풍요롭고 유익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말로 ‘깜놀’했다. 내 생각을 이렇게 잘 정리해서 만든 저자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나이 불문 호기심 천국인 내가 주책스럽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하든 말든 심심하게 사는 것보다 알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해보는 것도 한 번뿐인 인생에서 괜찮은 일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책 속에서     

역행자의 7단계 모델

1단계 자의식 해체

2단계 정체성 만들기

3단계 유전자 오작동 극복

4단계 뇌 자동화

5단계 역행자의 지식

6단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7단계 역행자의 쳇바퀴     

〇 하루 2시간 동안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나머지 시간은 쉰다. 뇌를 업그레이드하는 가장 좋은 방법

〇 하루 한 번, ‘5분 생각’의 시간을 갖는다. 이 여백의 시간을 통해 하루하루 복리로 좋은 결정이 쌓인다.

〇 무조건 7시간 이상 숙면한다. 노는 것은 인간의 행복과 건강에 필요하며 창의성의 원천이다.

〇 책을 읽기 싫다면 1주일에 하루, 30분만 읽자. 훗날 나비효과처럼 극적으로 되돌아온다.     


‘나는 할 수 없어’ 같은 생각이 들 때, 이런 무의식을 넘어서기 위해서 당신과 같은 상황 속에서도 완전한 자유를 얻은 사람들의 스토리를 50개쯤 들으면 된다. 인간은 뉴런을 가진 덕분에 남의 스토리를 읽어도 거기에 자신을 투영하게 된다.      


최초 창업

〇 이별했거나 고민이었었을 때 어떻게 했지? ‘헤어진 여자 친구 잊는 법’을 검색했다. 그 검색어로 네이버 지식인 작업을 하고 블로그를 썼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은 이 키워드로 검색할 것이다.

〇 사람들이 신뢰하게 하려면 전문성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칼럼’에서 완벽한 전문성을 보여준다.

〇 후기가 있어야 한다. 친구에게 진솔한 후기를 부탁한다.

〇 유사한 고민 상담 카페에 들어가 본다. 거기에 칼럼을 쓴다. 상업적인 냄새가 안나게 주의한다. 읽는 사람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준다.     


인간은 유전자가 정해놓은 본성과 환경에 지배를 받는다. 동시에 위계에 흔들리지 않도록, 스스로 보호하도록 자의식도 탑재한다. 우리의 뇌는 가급적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급한 문제에는 오래 생각할 필요 없이 바로 반응하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는 대충대충 둘러대면서 뇌는 가급적 적은 에너지로 많은 일을 처리한다. 우리 마음은 ‘자아’를 손상시키는 것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문제는 자의식이 지나치면 지나친 자기합리화로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 자의식의 문제점을 깨달은 사람은 인생의 방향을 크게 틀 수 있다. 본능이 시키는 대로 살지 않고, 살아야 하는 대로 살게 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자기 객관화를 돕는 것만으로도 복잡한 감정이 정리된다. 무엇보다 자의식 해체가 가져다주는 결과는 ‘자유’다. 

    

자의식 해체의 3단계


1단계 ‘탐색’, 자신의 기분 변화 등을 관찰하고, 이 기분이 어디에서 오는지 확인한다. 누군가의 존재나 발언에 불쾌함을 느낀다면 그 원인이 ‘자의식’ 때문일 수 있다. 나의 비대한 자아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질투하고 화내고 의심하는 유치한 내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 내 상처, 잘못 투사된 공격성, 비뚤어진 생각이 보인다. 새로운 걸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2단계 ‘인정’이다. 기분 변화의 이유를 객관적으로 잘 살펴보고, 현재 자신이 처지와 비교해서 인정할 jt은 순순히 인정한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이유 없이 불쾌한 건, 의식하지 못할 뿐 무의식이 발동한 것일 수 있다.


3단계 ‘전환’이다. 인정을 통해 열등감을 해소하고, 변화의 계기로 삼기 위한 액션플랜을 만든다. 과도한 본능의 물결을 잠재웠다면,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환한다. 내가 발끈하거나 열등감에 사로잡히는 그 순간을 거꾸로 이용한다.     


메타인지, ‘내가 뭔가를 아는지 모르는지 아는 능력’,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자신이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아는 능력이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정확한 판단을 하는 것은 불가하다. 메타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본인이 세상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는 실행을 하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다. 실행과 도전 없이 책만 읽는 것은 의미 없는 행동이다. 사업은 내 판단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축구를 잘 할 수 있는 방법

기본 근력을 다진다.

축구 기술을 15가지로 나누고, 매일 연습한다.

실제 축구경기를 뛰면서 자신의 훈련법이 맞는지 확인한다.(실행) 게임에서 반복적으로 패배하면서 자신이 한계를 확인한다.(메타인지)

1번으로 돌아간다. 이를 몇 년 반복하면, 실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된다. 다른일도 마찬가지다.        

  


책 소개


역행자. 자청 지음. 2022.06.03. 웅진지식하우스. 314쪽. 17,500원. 


자청. 10대 때에 외모, 돈, 공부 어떤 점에서도 최하위였다. 스무 살 무렵, 인생에도 게임처럼 공략집이 있다.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200여 권의 책을 읽고 얻은 치트키들을 활용해 창업에 연이어 성공했다. 2019년 10만 구독자를 넘어서며 화제를 모은 후 미련 없이 유튜브 〈라이프해커 자청〉을 그만뒀다. 30대 초반에 어떤 일을 하지 않아도 월 1억씩 버는 자동 수익을 완성했다. 2022년 현재 ‘이상한마케팅’, ‘프드프’, ‘아트라상’ 등 회사를 비롯해 6개의 사업과 4개의 지분 투자 사업으로 자동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130여 명의 직원이 있다. 네이버 블로그〈mentalisia〉 인스타〈jachung--〉      


#자청 #역행자 #자청 #웅진지식하우스 #자의식 

매거진의 이전글 최경석 지음. 『역사란 무엇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