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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Jan 20. 2023

이와이 게이야 지음. 『영원에 관한 증명』

수학에 관한 이야기

신간이라서 읽었다. 일본 소설이라 추리적이면서 엽기적인 내용일 것이라 짐작했다. 그런데 내용은 일본의 요절한 수학자에 관한 내용이다. 그가 남긴 유품에서 수학계의 난해한 문제 ‘콜라츠 추측’에 대한 해답이 적힌 노트를 해석한다.     


 이 소설은 수학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수학의 설명 없이 재미있게 한 편의 영화처럼 그리고 있다.

콜라츠 추측의 내용은 덧셈, 곱셈, 나눗셈만 할 줄 알면 이해할 수 있다.

“임의로 양의 정수 n이 짝수면 2로 나누고, n이 홀수면 3을 곱하고 1을 더한다. 어떤 n에서 시작하더라도 이 과정을 유한하게 반복하면 결국에는 1이 된다.”

21→64→32→16→8→4→2→1

24→12→6→10→5→16→8→4→2→1

29→88→44→22→11→34→17→52→26→13→40→20→10→5→16→8→4→2→1     


지금까지 컴퓨터를 이용해서 약 7000조에 이르는 자연수들에서 모두 성립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보다 큰 수에서 반례가 나오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계산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영원히 증명에 다다를 수 없다.     


  새로운 이론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수학자가 이론을 창조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학자가 있든 없든, 엄연히 이론은 늘 존재한다.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내는 것이다.

이론을 뜻하는 영어 단어 ’theory’는 ‘보다’라는 뜻의 라틴어 ‘theoria’에서 유래했다.


단 한 명의 천재가 목격해야 비로소 이론은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고 작가는 주장한다.     


이 세상에 많은 학문이 존재한다. 수학은 왜 존재할까? 수학은 고대에서부터 시작됐다.

사람들이 숫자를 알게 되면서 필연적으로 수학은 인간의 생활과 밀접할 수 밖에 없었다.

집을 짓고, 상거래를 하고 확실한 결론이 아니면 수학으로 존재할 수 없었다.


인류 역사 속에 천재들이 수학 이론을 연구하고 결론을 도출했다.      

아직도 계속 연구 중인 이론이 존재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기호와 숫자로 이 세상을 이야기하는 수학자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봤다.     


책 소개     


영원에 관한 증명. 이와이 게이야 저, 김영헌 옮김. 2021.02.08. ㈜출판사 클. 14,000원. 276쪽.    

 

이와이 게이야(岩井圭也) 소설가 1987년 오사카 출생, 홋키이도 대학 대학원 농학부 졸업. 2018년 [영원에 대한 증명]으로 제9회 야성시대프런티어 문학상을 수상한 뒤 작가로 데뷔.


김영현 – 출판 기획편집자로서 일본어 번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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