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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Feb 14. 2023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생각에 관한 생각.

  인간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관계에 문제가 생길 때 “상대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상황에 대한 판단 역시 마찬가지다. 컴퓨터와 같이 정확하고 신속한 판단을 매번 실수 없이 할 수 있다면 후회 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삶은 항상 잘못된 판단과 언행으로 인한 실수의 연속이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가 인간관계를 더 잘 해보려는 생각에서였다.

퇴직을 하고 새로 중장년 일자리에 들어가 단체(?)생활을 하면서 내 생각대로 안 되는 일이 생긴다.

다 관계에서 생기는 일이다. 그 원인은 이기심 때문인 것 같다.


조금만 양보하고 손해 보겠다.라는 생각을 하면 원만한 관계가 유지될 텐데...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비현실적인가 하는 것을 저자는 과학적으로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투명고릴라 실험’을 통해 눈으로 보는 것이 다 보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해 보인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런 일들을 모르고 완벽하게 처리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살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겠다.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저자의 천재성이 이 책의 전면에 보인다.

모든 현상을 연구하고 심리학, 경제학에 연관하여 인류의 평화에 기여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을 읽게 하였다. 좋은 책을 남긴 저자에게 감사한다.      


이 책의 구성

  1부는 판단과 선택에 두 시스템이 미치는 영향의 기본 원리를 제시한다.

  2부는 판단 휴리스틱을 다룬 최신의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3부는 통계적 사고의 어려움이다.

  4부는 “의사결정의 성격과 경제 주체들은 합리적”이다. 라는 가정에 대한 대화.

  5부는 두 가지 자아. 즉 경험자아와 기억 자아의 차이점을 소개한다.     


기억하고 싶은 글귀     

 ‘투명고릴라 실험’(흑백의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이 농구를 하는 가운데를 고릴라가 지나가는 영상에 흰색 유니폼을 입은 학생 수를 세라는 실험)을 통해 우리는 명백한 것조차 못 볼 수 있으며, 자신이 못 본다는 사실을 모를 수 있다.     


착각, ‘뮐러리어의 도형’ 길이가 같은 직선에 “∢”를 어떻게 붙이는지에 따라 길이가 다르게 보인다. 우리는 시각적 착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지적 착각도 한다.    

 

집에 있는 전기계량기 처럼, 동공은 현재 정신 에너지의 활용 정도를 가늠하게 해주는 지표 역할을 한다.     

단어가 기억을 떠올리고, 기억은 감정을 유발하며, 감정은 다시 얼굴 표정과 일반적인 흥분과 회피 경향 같은 다른 반응을 일으킨다. 표정과 회피 동작은 그들이 연결되어있는 감정을 강화하고, 그 감정들은 다시 그에 어울리는 생각들을 강화한다. 이 모든 일이 순식간에 한꺼번에 일어나면서 다양하고 통합적인 자기 강화적, 인지적, 감정적, 신체적 반응패턴을 낳는다. 우리는 두뇌뿐 아니라 몸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실제로 안다고 느끼는 것보다 자신에 대해 훨씬 더 모르고 있다.


투표는 정책에 대한 가치판단이며, 주변과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심사숙고해 결정하는 행위이다.


이처럼 전환효과는 어떤 의식도 없는 상태에서 일어난다. “억지로 웃어봤더니 정말 기분이 더 좋아진다!”  

   

생각과 기억 역시 착각에 취약하다.  

   

설득력 강한 메시지 작성법

사실로 믿게 되는 착각들에 대한 연구는 간결하고 명료한 단어를 사용하라. 중간 색조보다는 파랑이나 빨강 같은 원색을 사용하라.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사실들은 표본 채집처럼 운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운 때문에 생긴 일들을 인과관계로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닻 내림 효과(anchoring effect) 닻을 내린 곳에 배가 머물 듯, 처음 입력된 정보가 정신적인 닻으로 작용해 이후 판단에 계속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다. 미지의 양을 추정하기 전 그 양의 가치를 추정해볼 때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     


민주주의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시민들의 믿음과 태도를 이끄는 가용성과 감정 휴리스틱이 일반적으로는 올바른 방향을 향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편향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심리학은 전문가들의 지식과 대중의 감정 및 직관을 아우르는 위험 정책들의 설계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이득을 얻기보다는 손해를 피하려는 욕구가 훨씬 강력하다. 기준점은 어떤 경우 현상태가 되지만 미래의 어떤 목표가 되기도 한다. 목표를 성취하지 못하면 손해, 목표를 초과 성취하면 이득이다.


사람들을 포함한 동물들은 이득을 얻기보다는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해 열심히 싸운다. 텃세를 부리는 동물들의 세계에서 이런 원칙은 방어하는 쪽이 성공하는 이유가 된다.     


후회는 감정이자 우리가 자신에게 내리는 벌이다. 후회는 현실에서 대신 할 수 있었던 일로 인해서 생기는 사후 가정적인 감정 중 하나이다.     


표현이 믿음과 선호에 미치는 부당한 영향을 ‘프레이밍 효과’라고 명명했다.      


행복 경험과 인생 만족감이 주로 유전적 기질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행복해지려는 성향은 신장이나 지능과 마찬가지로 유전된다. 똑같이 운이 좋아 보이는 사람들이라 해도 그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크게 다르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좋게, 다른 누군가에게는 나쁘게 느껴질 수 있다.    

 


책 소개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저, 이진원옮김. 2012. 3. 30. 김영사, 22,000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사상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천재 심리학자.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예루살렘 헤브루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미시건대학교와 케임브리지대학교 응용심리연구소 과학자. 인지연구센터 연구원, 하버드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강의했다. 프리스턴대학교 명예교수이며, 비즈니스와 사회공헌 분야 컨설팅 회사인 ‘더 그레이티스트 굿’의 설립자. 2005년 이스라엘 국민이 생각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스라엘인’으로 선정. 2007년 미국심리학협회가 수여하는 공로상 수상.     


이진원-로이터통신사 국제금융뉴스 번역팀장, 비즈니스 분야 전문번역가. 홍익대 영어영문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여영문학 석사, 코리아헤럴드 기자, 기획재정부 해외경제 홍보 담당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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