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듀이 왓슨은 이 책에서 한 사람의 과학자가 태어나기까지의 개인사를 털어놓고 있다. 경쟁적인 학계에서 동료들과 어울리고 그들보다 앞서기 위한 지혜로운 태도들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왓슨은 자신이 경험한 인생의 각 단계를 이야기하면서, 그 시기에 부합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실용적인 조언을 해준다. 가령 과학을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방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 되지 마라.’ ‘시대를 앞선 목표를 선택하고 늦여름에 실험하는 것은 인간 본성에 어긋난다.’라는 조언을 나이가 들어 대학 사회의 중요한 위치에 오른 사람에게는 ‘지원금 요청을 거부당해도 우아하게 받아들여라.’ '제발 머리카락 염색은 하지 마라.’는 등의 조언을 한다. 물론 독자들이 따르기 힘든 “노벨상을 받고 돌아오면 살이 찐다는 것을 명심해라”와 같은 조언들도 있다. 그리고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무조건 새겨야 할 교훈. “지루한 사람과 어울리지 마라”, 이것은 우리의 직업적 성취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는 데도 필수이다.
학자들이 끌어안고 있는 정치적 공정성에 대한 집착을 가뿐하게 웃어넘기며 거침없는 태도로 왓슨 자신의 삶과 그 과정에서 체득한 교훈을 말하고 있는 이 책은 과학계에서 그리고 다른 모든 분야에서 경력 쌓기를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긴요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또 미래 세대를 위한 그리고 인류의 정신을 살찌우는 임무를 위임받은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 닮고 싶은 영웅을 정해라. (어린 시절)
1. 대학은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곳이다.
2. ‘왜’를 아는 것이 ‘무엇’을 외우는 것보다 중요하다.-평생 한 번도 끄집어낼 일 없는 사실들을 외우는 데 뇌세포를 사용하느니 어느 책에 그 내용이 들어있는지 알아두는 편이 낫다.
3. 새로운 발상을 하려면 새로운 사실이 필요하다.
4. 선생님처럼 생각해라.
5. 높은 학점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을 들어라.
6. 인기 있는 친구가 아니라 똑똑한 친구를 사귀어라.
7. 교수들이 당신의 지성을 좋아하도록 만들어라.
8. 대학에 있는 동안 지적 목표의 폭을 좁혀라.
○ 논문 주제가 아닌 분야의 지적 호기심도 충족시켜라. (대학원 시절)
1. 논문 지도교수는 젊은 사람으로 골라라.
2. 촉망받는 젊은 인재에게는 교만하다는 평판이 따라다닌다.
3. 처음에 겁이 났던 과목들을 수강하여 지적 영역을 넓혀라.
4. 구술시험에서는 모멸감을 느끼더라도 참아라.
5. 시간 낭비에 불과한 고급 과정은 수강하지 말라
6. 처음 잡은 논문 주제는 옳은 선택이 아니다.
7. 지적 호기심을 논문 주제에 국한하지 말고 더 넓게 유지해라.
○ 현명한 사람도 휴식이 필요하다. (파지 연구 시절)
1. 되도록 빨리 이름을 부르는 사이가 되어라.
2. 현명한 사람이라도 많은 시간 진부한 생각들을 한다.
3. 일요일에도 일해라.
4. 운동은 지적 우울을 몰아내는 특효약이다.
5. 늦여름에 실험하는 것은 인간 본성에 어긋난다.
○ 과학은 극도로 사교적인 행위이다. (칼택 연구원 시절)
1. 스스로 특별한 사람이라고 느낄 만큼 대단한 목표를 설정해라.
2. 세미나 제목에 관심이 갈 때는 맨 앞줄에 앉아라.
3. 재현 불가능한 결과는 어쩌면 축복일지도 모른다.
4. 실험에 관해 이야기할 청중을 확보해라.
5. 지루한 사람과 어울리지 마라
6. 과학은 극도로 사교적인 행위이다.
7. 지겨워지기 전에 연구 분야를 바꾸어라.
○ 시대에 앞선 과학의 목표를 선택해라. (케임브리지 시절)
1. 시대에 앞선 것이 분명한 목표를 선택해라.
2. 몇 년 내로 구체적인 성공이 예감되는 문제만 다루어라.
3. 방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 되지 마라.
4. 지적 경쟁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라.
5. 지적 능력이 당신과 동등한 사람과 공동 작업을 해라.
6. 항상 구원자를 마련해 두어라.
○ 혈기 왕성한 조수를 채용해라. (하버드 연구원 시절)
1. 연구내용을 강의에 포함해라.
2. 단순 암기를 넘어서도록 학생들의 능력을 끌어올려라.
3. 학생들이 당신의 전문 분야 밖의 주제들을 공부하도록 격려해라.
4. 학생들이 스스로 당신의 연구 도우미로 여기는 일이 없게 주의해라
5. 실험실 조수는 혈기 왕성한 사람으로 채용해라.
6. 학계 조직은 쉽게 변화를 수용하지 않는다.
○ 가르치면서 자신은 더욱 발전한다. (하버드 연구원 시절)
과학에서 배우는 삶의 교훈-지루한 사람과 어울리지 마라, 제임스 듀어 왓슨 저, 김명남 옮김, 2009. 6. 29. 도서출판 이레.
♣지은이, 제임스 듀이 왓슨(James D Watson)-1962년 ‘DNA 이중나선 구조의 발견’으로 프랜시스 크릭, 모리스 위킨스와 공동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1968년에서 1993년까지 미국 콜드 스프링하버 연구소장을 지냈고, 1994년부터 2004년까지는 회장을, 2007년까지는 의장을 지냈다. 1989년부터 1992년까지는 미국 국립보건연구소 산하 국립 인간게놈연구센터를 운영했다. 왓슨은 미국 국립과학원과 영국 왕립학회의 회원이면서, 대통령 자유 훈장, 국가 과학 훈장을 수여했다.
♣옮긴이, 김명남 - KAIST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환경 정책을 공부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