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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Apr 09. 2023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절대 정의』

일본 소설

줄거리

이 책은 4명의 여자를 4부로 나누어 이야기를 전개한다.


여고 시절 친구 5명이 졸업 후 40대가 되어 재회하면서 사건은 발생한다.

가즈키, 유미코, 리호, 레이카와 이들의 친구 노리코.


노리코는 정의가 삶의 전부이다. 법을 위반한 행위는 친소와 인간의 감정, 정황 등 모든 것에 우선한다.


가즈키는 논픽션 프리랜서로, 유미코는 전업주부로, 리호는 국제학교 부사장으로 레이카는 영화배우로 살아오면서 노리코와 엮이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인간적으로 진정한 친구로 관계가 시작되었다가 노리코의 법 우선 원칙에 벗어나고 싶어 한다.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이들은 우발적으로 노리코를 살해하게 된다. 완전범죄로 끝난줄 알았던 살인사건.

그러나 그들에게 5년 후 날아온 노리코의 초대장, 초대받은 장소에 가서 노리코의 딸 리츠코를 만나 이들 노리코를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화면이 공개되면서 법의 심판을 받는다는 장편 소설이다.


저자의 생각은 제목에서 표현된다.

‘절대 정의’ 책의 서두에 “정의 앞에 우선되는 것은 없으며, 이 세상은 정의에 의해 존재한다.”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인용한다. 그러면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노리코를 ‘정의의 몬스터’, ‘정의의 누디스트’, ‘정의의 사이보그’, ‘정의의 야차’라고 표현한다. ‘법을 위반한 행위의 주체는 친구든 어린이든 자식이든 처벌을 받아야 한다.’라는 원칙만 있는 노리코의 삶은 주위를 옥죄고 황폐하게 한다.


무슨 일이든 법을 적용하고 법에 따라 판단하고 실천하는 노리코의 삶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학교에서 늦게 귀가하는 자신을 마중 나왔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의해 사고사하면서 심해진다.  노리코의 어머니도 노리코에게 “법 우선, 절대 정의”를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노리코의 딸 리츠코도 노리코와 닮은 꼴이다. 세상에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살아가는 과정에 갈등이 생기고, 해소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지나온 30여 년의 삶이 법을 집행하는 직업이었기 때문에 노리코와 같은 논리의 행동은 없었는지 반성하게 된다. 아마도 있었을 것 같다.     


기억하고 싶은 글귀     


옮긴이의 글 서두에 “절대는 어딘가 미묘하게 수상한 느낌이 따라다니는 단어 같습니다.

‘절대로 비밀로 할게…. 절대로 잊지 않을 거야, 절대로 행복하게 해 줄게’…. 등 ‘절대’가 붙은 말 중에 정말 ‘절대’인 것이 있기나 할까요?”      


중국 초나라의 사상가 이사는

“법이란 희망이며, 국가가 그 국민에게 희망하는 인간의 바람직한 모습을 이상적인 형태로 만든 것이다.”


 ‘희망’없이 무조건 ‘정의’만 외치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다.     


책 소개

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저 주자덕 옮김, 아르로스미디어, 2018. 6.1.초판, 14,000원.     


아키요시 리카코(秋吉理香子) 일본 효고현 출, 미국 LA이주, 와세다 대 문학부 졸, 로욜라 메리 마운트 대학원에서 영화 TV제작 석사학위 취득, “눈꽃”으로 2008 제3회 야후 재팬 문학상 수상. 2013 ‘암흑의 여자’ 만화, 영화로 제작 미스테리 작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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