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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May 18. 2023

도마스 아키나리 지음 『철학비타민』

서양철학의 역사를 대강 정리한 책

 이 책은 서양철학의 역사를 대강 정리한 책이다. 

소크라테스에서 현대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하버드대 교수 샌델까지 간단하게 소개한다. 

부제목은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내가 바뀌는 철학 비타민’, ‘소크라테스부터 샌델까지, 잠들 수 없을 만큼 재미있는 철학 이야기’이다.     


‘철학’ 하면 “왜 우리는 태어나 죽는 것인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삶은 무엇인가?”라는 인생의 근본적인 물음이 연상된다. 철학은 그리스의 자연철학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만물의 근원(arche 아르케)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그리스에서는 다양한 자연현상을 신화(mythos 미토스)로 설명했다. 

자연철학자가 등장하면서 무엇이든 신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자연에는 틀림없이 무언가 다른 규칙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을 원리와 법칙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했다.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탈레스(기원전 624~546)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라고 했다. 탈레스는 신화라는 애매모호한 것으로 세계를 설명하던 철학자들 사이에서 처음으로 논리적으로 세계를 설명하려 했다. 탈레스의 다양한 학설은 철학사, 과학사에서 획기적인 출발점이 되었다.     


탈레스의 주장에 피타고라스(기원전 570~495)는 “모든 것은 수數로 이루어졌다.”라고 생각했다. 피타고라스는 세계의 모든 사물의 이면에 ‘수의 질서’가 있음을 믿고 숭배하였다. 숫자 그 자체에서도 신비한 성질을 찾아냈다. 홀수는 남성, 짝수는 여성을 나타내며 남성수 3과 여성수 2의 합인 5는 결혼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또 삼각수라고 불리는 ‘1+2+3+4=10’의 원칙도 발견했다.      


헤라클레이토스(기원전 535~475)는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로 태어나며 그 변화는 만물의 대립에서 생겨난다고 봤다. 즉 “만물은 유전한다.”라고 했다.


파르메니데스(기원전 515~460)는 “만물은 변화하고 있지만 사실은 변화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소크라테스(기원전 470~399)는 인간은 잘 살기 보다 선하게 살아야 하며, 그것이 덕德, 그리스어로 아레테arete이자 앎(知)이라고 생각했다. “좋아서 악을 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모두 뜻하지 않게 그것을 행한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건 나쁜 일이다.라는 지식만 있으면 착한 일만 하게 된다. 따라서 바른 지식을 지니는 것이 곧 덕을 지니는 일이다.     


플라톤(기원전 427~기원전 347)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이다. 

플라톤은 이 세상에 없지만 어딘가에 있는 선.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는 보이지 않고 들을 수도 없지만, 그 본체는 다른 세계, 선한 행위의 근본에는 선 그 자체가 있다. 현실을 초월한 다른 세계에 ‘선의 이데아’가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는 플라톤의 제자이다. “모든 것은 질료인, 형상인, 동력인, 목적인 이다.” 우리는 무엇을 목적으로 살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최고선’을 추구하며 산다. 최고선이 곧 행복이다.    

  

르네 데카르트(1596~1650) 프랑스의 철학자, 수학자, 근대 철학의 아버지. 학문을 하나의 나무에 비유하고 뿌리가 형이상학, 줄기가 자연학, 가지가 기계학과 의학, 윤리학이라고 했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철저히 의심하고 그래도 의심할 수 없는 것이 남는다면 그것을 진리로 받아들이는 ‘방법적 회의’라는 사고 방법을 이용했다. 우리의 시각이니 청각이니 하는 감각은 믿을 만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단 하나 결코 의심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은 그것을 의심하는 나 자신의 존재였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는 진리를 발견했다.     


쇼펜하우어(1788~1860) 독일 철학자. 인생은 고뇌일 뿐, 모든 노력은 덧없다고 생각했다. 추구하는 것은 무한하므로 어떤 목적이 달성되어도 다음 욕망이 생겨나서 늘 사람은 괴롭다. 이것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욕망하지 않고, 무엇이든 자신의 의지가 집착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모든 사물에 대한 무관심을 자신의 내면에 확립하도록 노력하라고 한다.     


니체(1844~1900) ‘아모르 파티’ 운명을 사랑하라! 아무리 자신의 인생이 고통스럽더라도 몇 번이건 그것을 받아들인다. 로 유명하다. 니체에 따르면 힘을 향한 의지가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한 것이 진리로 불리고 있을 뿐이다. 참된 세상이나 진리 따위는 없다. “신은 죽었다.”     


월리엄 제임스(1842~1910) 미국 긍정 철학의 시조.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살아 있는 의미가 있는가?” 하는 고민이 있다면, 프래그머티즘으로 생각해 보자. “삶은 살 만한 가치가가 있는가?”라는 질문이 나올 때는 어떤 싫은 일이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순조롭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인생의 의미 따위 머리 아프도록 생각하기보다 간결하게 실제적 효과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는 보람이 있다! 삶은 멋지다!”라는 신념을 품는 것이다. 부정적 사고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신비한 힘이 작용한다. “인생을 두려워 말라. 인생은 사는 보람이 있다고 믿으라. 그렇게 할 때 이 신념이 그것을 사실로 만드는 데 한몫 거들 것이다.”     


현대 사상은 체계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뒤섞여 있다. 특히 ‘반反철학’이라고 해서 근대까지의 철학을 철저하게 파괴해 가는 흐름 속에 기존 철학의 결점, 약점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철학이 많은 것도 원인이다. 수학이나 물리학처럼 하나의 체계로 정리되어 있다면 철학, 새로운 발상으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사실을 망라해 다룬다면 사상이다.     


소쉬르(1857~1913) 스위스의 언어학자. 인간은 감각이 아니라 말로ㅗ 대상을 분류하고 인식하며, 말의 차이에 따라 전혀 다른 세계가 출현한다는 것이다. 언어가 지시하는 것(기표, Singnfiant)과 지시받는 것(기의, Signifie)이라는 필터를 통해서만 세계에 관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의 차이에 따라 살고 있는 세계가 완전히 달라진다.     


마이클 샌델(1953~) 미국 정치철학자. 하버드대학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샌델 교수는 다음과 같은 철학적 사고실험을 제시한다.      


당신은 지금 폭주하는 노면전차를 운전하고 있다. 전방에는 인부 다섯 명이 작업하고 있다. 이대로 돌진하면 다섯 명을 죽이고 만다. 하지만 브레이크는 이미 고장 났다. 그때 옆에 우회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런데 거기에는 인부 한 명이 있다. 그대로 전방으로 돌진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우회해서 인부 한 명이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한 명을 죽이고 다섯 명을 살리는 것이 옳은 일인가? 만약 한 명이 당신의 가족이라면 한 사람의 가족을 살리기 위해 모른 다섯 명을 죽였다는 비난을 감수할 수 있는가? 라는 산적한 문제를 사유하는 것이 정치철학이다.     


정치철학은 견해에 따라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의 두 갈래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자유주의 : 정치적으로는 개인의 자유를 존중한다. 경제적으로는 빈곤층을 향한 재분배를 지향한다. 모든 사람에게 공통되는 ‘정의’를 추구한다. 종교적으로는 중립적이다.      

자유지상주의 :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고 국가는 최소한의 기능만 맡아야 한다고 본다. 재분배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공동체주의 : 자유주의, 자유지상주의가 주장하는 개인의 권리나 정의보다 ‘선’을 중시하는 견해 공도체와 역사성을 중시한다. 종교도 중요하다고 본다. 


정치철학은 낙태, 안락사 허용, 사형제도 존폐 문제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어떤 주의일까? 자유주의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공동체주의인 것 같기도 하다.

철학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가볍게 철학에 접근하도록 도와 줄 수 있는 책이다.     


책 소개

철학비타민. 도마스 아키나리 지음. 2014.11.28. 부키(주). 255쪽. 13,800원.

     

도마스 아키나리. 일본 주오대학 문학부 철학과 졸업. 조치대학 신학부에서 공부했다. tbsek이 예비학교에서 윤리 과목을, 오오테 예비학교에서 일본사를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철학, 나 좀 도와줘!』 『철학 소녀와 좀비의 탐험』 등이 있다.     


전선영.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바른번역 출판아카데미를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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