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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May 25. 2023

인문학 입문서 『청소년 인문학』

《최진석 선생님이 추천하는 지금, 이 순간 청소년 인문학》

이 책의 온전한 제목은 《최진석 선생님이 추천하는 지금, 이 순간 청소년 인문학》이다. 

   

언제부터인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책이 이해가 쉽다고 느꼈다. 종종 청소년 서적을 읽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됐다. 저자는 김재익, 이임찬, 조성환 등 3인으로 서강대 출신이다. 인문학에 관한 기초적인 이야기를 청소년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추천의 말에 “ 인문이란 말은 인간이 그리는 무늬 즉 동선을 탐구하는 학문, 구체적으로 문학과 사학 그리고 철학과 같은 학문 즉 문, 사, 철을 가리킨다.”라며, 인문학은 자기로 사는 법을 알려 주는 지침서와 같다. 인문학을 하게 되면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고유한 영역을 개척하게 된다. 자기가 인생의 주인이 되고 세상의 중심에 서게 된다. 자기에게 부여된 고유한 능력을 가장 창조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여기에서 바로 ‘행복’이 주어지게 된다. 그래서 인문학은 행복하게 사는 길에 대한 탐구라고 할 수 있다. 라고 한다.     


나를 알아 가기는 행복, 자유, 마음, 생명에 관해 생각해 본다.

세상과 마주하기는 사랑, 꿈, 리더, 공공에 관해 생각해 본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이 책에서 ‘행복’은 많은 사람이 사회를 이루고 서로 도우며 살아간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이런 관계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보살핌에 감사할 줄 안다면 우리는 보다 따뜻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한다.


행복은 만질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다. 행복은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서 물방울처럼 떠오르는 즐겁고 기분 좋은 느낌이다. 이 기분 좋은 느낌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하루가 모여 1년이 되고 10년이 되고 우리 각자의 일생이 된다. 자기 삶이 행복한지 그렇지 않은지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사는지에 달려 있다.


행복은 현재, 지금이다. 우리는 과거에 살 수 없듯이 미래에도 살 수 없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만 살 수 있다.


행복은 누군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발견하고 또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자유’ 자유로운 사람! 그 사람은 자신의 삶을 자신이 만들어 나가는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믿는 사람 이것이 자유로운 사람의 출발이다. 자유는 현실에서 도피하는 출구가 될 수 없다. 주어진 자기 삶을 그대로 이전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고, 믿는 것이다.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에게 닥친 여러 문제를 자신의 힘으로 풀어 간다는 것을 뜻한다.      

‘마음’ 마음은 생각의 밭이다. 자신을 스스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식물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비옥한 땅이 있어야 하듯,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좋은 생각은 사물이든 사람이든 어떤 것에 얽매이지 않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자신만의 생각을 말한다.     


‘생명’은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고 철학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우리는 모두 살아 있는 생명이다. 생명이 갖는 공통적인 특징은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살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자유롭고, 행복하고 싶은 것은 모든 생명의 공통점이다. 자유를 잃는다는 것은 자기 생명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다. 

모든 살아 있는 생명은 동등한 가치를 가진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죽음 앞에서 평등하다. 죽음은 생명의 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연결 고리이고 생명의 시작이다. 생명의 순환에서 보면 죽음은 생명에 포함된 것이다. 생명의 반대가 아니다. 그러므로 죽음은 두렵고 슬프기만 한 사건이 아니라 생명의 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경이로운 현상이다.


한 개인에게 죽음이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이 세계와의 영원한 이별을 의미한다. 그래서 죽음을 두려워하고 슬퍼하기도 한다. 하지만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그것은 밤과 낮이 주기적으로 바뀌는 것처럼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죽음 보다는 죽음 이전의 순간, 즉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해진다. 가장 슬픈 것은 육체의 죽음이 아니라, 마음의 죽음이다. 하루하루가 만족스럽지 않은 그냥 사는 것, 그것이 마음이 죽은 사람의 삶이다. 


생명은 단순히 숨을 쉬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왜 그런지 이유를 찾아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실현하려 애써야 한다. 그렇게 이유를 찾고 좋아하는 것을 하려는 사람의 마음은 살아 있는 마음이다. 생명의 불꽃은 뭔가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살아나기 때문이다.     


‘사랑’ 사랑에는 다양한 이름이 있다. 사랑하는 둘 사이의 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식, 친구와 친구, 남자와 여자, 인간과 신, 인간과 지혜 등 사랑이 작용하는 관계가 다르면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지금 누군가 보고 싶다면 당신은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무언가 하고 싶다면, 당신은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무언가를 소중하게 여긴다면, 당신은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사랑한다는 것은 당신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사랑이 ‘결핍’에서 시작한다고 보았다. 에로스는 풍요와 충족의 신 포로스와 결핍과 가난의 여신 페니아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에로스는 첫째, 어떤 것들에 대한 사랑이고, 

둘째, 어떤 것들이란 그에게 결핍된 것들이다.


평등한 사랑은 두 사람이 한 사람처럼 마음이 통하지만,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서로 존중한다. 이것을 노자는 ‘상생’이라고 불렀다.     


‘꿈’ 개인이 어떤 꿈을 꾸며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모습은 물론이고 사회의 모습도 바뀐다. 가정도 지역도 나라도 마찬가지다. 또한 현재에 머무는 것이 아닌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꿈을 꾸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 리더란 어떤 집단이나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다. 다른 말로 ‘경영자’라고도 한다. 리더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이끄는 리더’와 ‘따르는 리더’다. 어느 리더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다.


이 상반된 리더의 유형은 상황에 따라서, 상대에 따라서 필요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요구된다.

세상을 대할 때 누구나 자기의 생각과 입장을 갖고 대한다. 부모들은 자식을 대할 때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마음을 갖는다. 그 마음이 지속되면 ‘成心’ 즉 굳어진 마음이 된다. 이 굳어진 마음으로 자식을 보면 자식이 사람이 아닌 공부나 점수로 만 보이게 된다. 


반면에 ‘허심’이 있다. 허심은 세상을 대할 때 아무런 기준이나 선입견을 갖지 않고 대하는 태도를 말한다. 자신을 비우면서 다른 사람들을 의미 있게 하는 존재를 말한다.      


‘공공’ 공공은 한자로 ‘公共’이라고 쓴다. 2000년 전 사마천이 쓴 사기에 처음 등장했다. ‘공공성’은 공공하는 성질 즉 모두와 함께하는 성질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현대 사회는 보이는 것만 중시하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향을 ‘세속화’라고 한다. 세속화된 사회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나 존재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공공성이 붕괴하였다면, 이런 세속화의 경향도 중요한 원인이다.


공공함은 단지 인간과 인간 사이 또는 인간과 제도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행위는 아니다. 추상적인 원리나 초월적인 신 같은 존재와의 사이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자연의 원리, 우주의 법칙 같은 공리를 말한다.


‘공공’은 모두와 함께하는 것을 말한다. 세대 간의 공공, 우주와의 공공, 사람 사이의 공공, 하늘과 사람의 공공 등 인류 전체 내지는 전 우주의 영역까지 나아가는 개념이다.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모두와 함께하는 방향, 즉 공공하는 쪽으로 사용해야 한다.     


인문학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소위 ‘문, 사, 철’이라고 한다. 한 권의 책을 읽고 그것을 요약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골격을 세우고 세밀하게 파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문학을 알고 싶으면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책 소개

청소년 인문학. 김재익 외 2인 공저. 2016.01.04. ㈜한솔수북. 220쪽. 13,000원.

     

김재익, 서강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 수료. 여주대학교 세종리더십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


이임찬,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학부와 석사 졸업, 중국 북경대학교 철학박사. 서강대학교에서 철학 강의.


조성환, 서강대학교 수학과 학사, 철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 이수, 일본 와세다 대학교, 서상대학교에서 철학박사. 삼성디자인경영연구회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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