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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May 27. 2023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윤리학』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윤리학』        

 이 책의 목표는 ‘올바르게’ 생각하는 시민을 만들어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성장을 돕는 데 있다. - 마드리드에서 페르난도 사바테르


 인간은 ‘예’와 ‘아니오’, ‘나는 원하지 않는다.’와 ‘원한다.’를 말할 수 있다. 아무리 상황의 압박을 받고 있다 할지라도 우리가 따를 수 있는 길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다.


우리가 행하고 있는 일에 주의를 기울여 우리로 하여금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삶의 지혜를 얻으려 하는 것이 이성적 태도일 것이다. 이러한 삶의 지혜 혹은 삶의 기술을 윤리학이라고 부른다.


 자유는 철학이 아니며 이념은 더더욱 아니다. 자유는 특정한 순간에 우리에게 ‘예’와 ‘아니오.’라는 말을 하게 하는 의식의 자극이다. 이 번개처럼 짧은 순간에 인간 본성 속에 있는 대립적인 것이 나타난다.-옥타비오 파스‘다른 생각들’     

피할 수 없는 선택의 순간 올바른 결정을 내리겠다는 강렬한 소망이 필요하다.-아리스토텔레스     

 도덕에는 네 가지 원칙이 있다.

1) 철학적 원칙 : 선 자체를 위해 선을 행하라-법에 대한 존중

2) 종교적 원칙 : 신의 뜻이니 선을 행하라-신에 대한 사랑.

3) 인간적 원칙 : 네 행복을 위해 선을 행하라-자기애

4) 정치적 원칙 : 내가 그 일부분인 전체 사회의 복리를 위해 선을 행하라.

-자신을 포함한 사회에 대한 사랑 :게르르크 크리스토프 리히텐베르크 ‘잠언집’


오래 살기 위해 애쓰지 말고 기쁨을 위해 애쓰도록 하라. 오래 사는 것은 운명에 달린 일이지만 기쁨을 누리는 것은 정신에 달려 있다. 긴 인생이란 성취를 이룬 인생이다. 인생을 성취하려면 영혼이 자기 나름의 선을 계발하여 자기 자신을 지배할 수 있어야 한다. -세네카     

 자유는 결단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단에 대해 책임도 져야 하는 것, 자유의 문제에 관한 한 어느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는 없다. 우리가 하는 행동에 대해 두 번 깊이 생각하는 것 외에 다른 도리가 없다.


 여기에는 단 하나의 규칙만 있었다. “네가 원하는 일을 해라.” 올바르게 잘 성장한, 건강하고 사교적인 인간은 자연적으로 선을 애호하고 악을 거부하게 되어 있다. 이것이 인간이 타고난 본래의 감정이다. 반면에 예속과 강제는 저항과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우리는 금단의 열매에 가장 강력한 욕망을 느끼게 마련이다. - 프랑수아 라블레 ‘가르강튀아와 팡타르뤼엘’     

멋진 삶만을 생각해라


자유를 사용하는 방법

 ‘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하여’ 누구에게도 묻지 말아라. 너 자신에게 물어라. 네 자유를 가장 선용할 수 있는 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처음부터 다른 사람에게 예속됨으로써 네 자유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라. 그 사람이 아무리 선하고 현명하며 존경받는다 할지라도 말이다.      


이삭의 아들인 에사오와 야곱에 대한 이야기, 콩죽을 먹고 싶은 마음에 장자의 상속권을 야곱에게 준다.

 - 에사오의 멍청한 선택     


인생에 주어진 유일한 의무는 미성숙에서 머물러 있지 말라는 것이다.      

“미성숙인 사람”은

1) 아무것도 원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신에게는 모든 것이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사람. 언제나 하품을 하고 있고, 코를 골지 않고 눈은 뜨고 있으면서도 항상 낮잠에 빠져있는 사람.

2) 모든 것을 원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사람들이 그에게 제시하는 가장 좋은 것과 그 반대의 것을 모두 동시에 원하는 사람. 떠나는 것과 머무는 것. 춤추는 것과 앉아 있는 것. 마늘을 씹는 것과 부드러운 키스를 나누는 것을 모두 동시에 하려는 사람.

3)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르고 그것을 찾으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 이런 종류의 미성숙한 사람은 주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원하거나 특별한 이유가 없이 어떤 것을 원한다. 그가 행하는 모든 것은 주변의 대다수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타협하거나 이유 없이 반항한다.

4) 그가 원하는 것을 알고, 또 어느 정도는 원하는 이유도 알고 있지만, 그 원하는 힘이 약하고, 초조하거나 특별한 열정이 없는 사람. 마지막에 그는 결국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행하거나, 그가 원하는 것을 내일로 미룬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는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5) 힘과 권력을 가지고 거칠게 원하는 사람. 하지만 그는 현실에 대해 스스로를 기만하고 커다란 실수를 저지름으로써 결국 멋진 삶을, 그를 파멸로 이끄는 것과 혼동한다. 

이런 모든 미성숙에는 지팡이가 필요하다. 이들은 본래의 자유나 자기 성찰과는 무관한 낯선 것들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미성숙한 사람들은 나쁜 종말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결론은 미성숙은 언제나 우리를 노리고 있으며 결코 용서를 알지 못한다.


도덕적으로 미성숙한 것의 반대는 양심을 지니는 것이다.

“양심의 근본적인 특징”은

1) 우리가 진정으로 삶을 원하고 그것도 멋진 삶, 인간적으로 멋진 삶을 원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마찬가지가 아님을 아는 것.

2) 우리가 행하는 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일치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주의하는 것.

3) 좋은 도덕적 취미를 계발하고, 우리가 양심에 따라 즉시 거부하게 되는 일이 있음을 배우는 것.

4) 우리가 자유롭고 이성적으로 우리 행위의 결과에 책임질 수 있음을 숨기려 하는 변명을 결코하지 않는 것.


대화는 개인적 결단에 맡겨져 있는 ‘나’의 고독한 실존을 ‘우리’라는 열린 나눔의 공간으로 이끄는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책 소개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윤리학,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 안성찬 옮김, 2005. 1. 19. (주)웅진 씽크빅, 9,000원.


페르난도 사바테르 : 1947년 스페인에서 태어남, 마드리드 종합대 철학박사, 파이 바스코대학 윤리학 교수, 마드리드 종합대학 철학과 교수


안성찬 :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독일 레겜스브르크 대 독문학과 철학 전공 서강대 문학박사, 서강대와 인하대에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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