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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Jul 01. 2023

최재붕 지음 『포노 사피엔스』

‘포노 사피엔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인류

 ‘포노 사피엔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인류를 말한다. 

전 세계 40억 명의 인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포노 사피엔스 문명을 즐기고 있다. 

이로 인해 세대 간 갈등은 더욱 증폭되었다. 이것이 문명 교체기 앞에 선, 지금 우리 사회의 민낯이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1인 1 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되었다. 


2022년에는 전 인류의 80%가 스마트폰을 쓰게 될 거라고 한다. 

스마트폰을 손에 든 인류는 정보의 선택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걸 알아버렸고, 정보를 보는 방식도 진화하였다. 과거의 집단적인 의식의 공유화는 이제 모두 개인화되었다. 정보 선택권을 가진 인류가 새로운 권력으로 등장하면서 �선택받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라는 새로운 기준이 생겼다.     


  대한민국의 베이비붐세대와 X세대는 또다시 새로운 문명을 배우고 익혀야하고 새로운 시장의 주인이 된 밀레니얼세대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세계관을 머릿속에 담아야 한다. 네델란드의 역사가 요한 하위징아는 유희를 즐기는 인류를 ‘호모 루덴스(유희의 인간, 정신적인 창조활동을 하는 인간)’라고 정의했다.      

재미에 대한 욕구는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이고 그렇기 때문에 게임은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인류는 스마트폰의 탄생과 함께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열었다. 이제 그 시대로 전진해야 한다.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시장 혁명의 본질이자 대륙이 우리나라에 전하는 메시지이다.      


  조선 왕조 말에 이미 서구 대륙에는 거대한 격차의 과학기술 문명이 등장한지 오래되었다. 

우리와 중국은 이 점을 간과한 탓에 몰락의 길을 걸었고, 조금 먼저 신대륙의 문명을 받아들인 일본은 아시아의 패자가 될 수 있었다. 이제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 문명의 교체 시기, 표준 문명의 전환기에 우리도 변화해야 한다. 포노 사피엔스 시대를 표준으로 삼고 그에 맞는 세계관을 가져야 한다. 포노 사피엔스를 문명의 표준으로 본다면 크게 성공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하나둘 우리나라를 떠나고 있다. 우리가 시장의 기준을 잡지 못하고 있는 사이 글로벌 경제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추이다.      


  우리의 문명 시계는 1980년대에 멈춰선 듯하다. 기존 시장의 절대 강자인 대기업들과 근로자 약소기업 간의 불평등 관계를 빌미로 정치권의 패권 다툼이 극에 달했다. 정치인들은 이 땅에서 장사하려면 소비자가 아니라 정치 권력에 잘 보여야 한다는 구시대적 사고를 유지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래서 화두가 되는 경제 정책을 보면 대기업의 계열사 매각, 중소기업과의 이익공유제, 최저임금 50% 인상, 주 52시간 근무 제한, 소득주도성장 등 온통 정치권력을 이용해 시장을 이념적으로 컨트롤하겠다는 이야기 뿐이다.    

  

혁명 시대의 생존 전략은 한마디도 없다. 미국과 중국의 정치권은 지금 문명의 기준을 재설정하는데, 가장 큰 힘을 쏟아붓고 있다. 문명이 바뀌면 그에 따라 상식도 바뀌어야 한다. 

“앵프라맹스(inframince), 눈에 보이지 않는 너무나 미세한 차이, 그런 본질을 바꾸는 결정적 차이”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이자 미래학자인 자크 아탈리는 음악 소비의 변화가 미래 산업 변화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지표라고 한다. 음악 소비가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겨가면 다른 소비도 곧 익숙해진다.      


디지털 문명으로 새로운 세상을 이미 열었다. 어른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회가 얼마나 지속될지 아무도 모른다. 끊임없이 새로운 문명을 학습하고 변신하며 기회를 창조하는 시대다. 온라인 판매 전략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지만 팬덤을 일으키는 킬러콘텐츠는 쉽게 따라 할 수 없다.      


  중국이 세계시장의 50%를 거대 중화 경제권으로 만들고 이것을 블록체인 기반의 핀테크 금융으로 전화시킬 수만 있다면 2040년경에는 미국을 넘어서는 경제 대국을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대륙의 디지털 소비 문명은 결국 우리나라로 밀려 들어올 것이다. 중국 시장에 우리 시장의 미래에 대한 답이 있다.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결코 아니라는 뜻이다. 다양성은 인류의 일반적인 특성이다. 생각이 다른 사람이 많다는 것을 상식으로 인정해야 한다.     


인생은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새로 배워야 할 일이 점점 더 많아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은행 업무를 보고 점심 식사를 주문하고 결재하는 세상이다. 

이런 것을 할 줄 모르면 밥도 먹을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전후 세대와 낀 세대들은 생애 전체가 처음 가는 길로 채워져 있다. 고달픈 세대에 주어진 운명을 잘 극복하길 바란다.     


책 소개

최재붕 지음 『포노 사피엔스』 2019.03.11. ㈜쌤엔파커스. 16,800원.   


최재붕 _ 성균관대 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기계공학부 교수, 비즈모델 디자이너.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에서 기계공학 석사, 박사학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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