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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Aug 16. 2023

『신의 비밀, 징조』

김승호 지음

나는 운명이란 것을 믿지 않는다.

어떤 일이 우연히 일어나고 생활이 바뀌는 일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한 적도 없다.

모든 것이 그러려니 하고 산다.


이 책은 반납 서가에서 발견해서 내용이 궁금해서 읽었다.     

저자는 주역을 50년 공부했다고 한다. 주역, 점, 사주팔자 같은 말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거나 미래가 궁금할 때 점집을 찾는다. 맞으면 좋고 안 맞아도 조심하면 되기 때문에 손해보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역을 공부한 저자가 “미래는 아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점을 치는 것, 둘째 징조를 해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주로 ‘징조’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징조란 무엇인가. 징조는 자연계에서 집단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의 한 조각을 분석해 전체를 예측하는 유용한 방법이다. 현대 물리학의 최첨단인 양자 역학에서 기이한 현상을 발견하고 그것의 인과성을 확실히 증명했다. 이는 ‘얽힘’이라는 현상을 일컫는 물리학의 용어다.      


두 입자가 얽혔을 때는 그들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동시에 움직인다. 저 우주 끝에 가 있는 입자라도 동시에 움직이는 것이다. 한 입자가 어떻게 다른 입자의 움직임을 알았을까? 그리고 그것을 알았다고 해도 동시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어떻게 가능할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과학에서 가장 신기한 현상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이 ‘얽힘 현상’인데 과학자들은 얽힘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미리 예측하기도 한다.      


호킹 박사의 블랙홀 연구 결과는 “우주에서 어떤 정보도 소실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우주에 있던 모든 역사가 보존된다는 뜻이다. 즉, 과거는 없어지지 않는다. 라는 것이다. 그런데 미래는 아직 존재하지 않고 우리에게로 찾아온다는 것인데, 이 뜻이 애매하다. 과학자들은 미래란 확률적 존재라고 말한다. 이는 수학적 개념이다. 미래는 과거처럼 고정되어있지 않고, 어떤 미래는 존재할 뻔하다가 취소되기도 한다.     


자연계의 모든 모양은 마치 원소처럼 기본 틀이 있어서 이것이 파생하면서 무수히 많은 모양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것을 ‘프랙털’이라고 한다. 사물마다 가지고 있는 그토록 다양한 모양들도 실은 몇 가지 프랙털 방식으로 만들 수 있다. 징조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알고 싶으면 먼저 프랙털 개념을 익혀두면 좋다.     


우주는 왜 존재할까? 과학자들이 순수하게 과학적으로 생각해서 탐구해낸 결과는 “우주가 존재하는 이유는 인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없다면 우주는 어떻게 되느냐? 그러면 우주도 없다.” 우주란 인간이 있으면 있고 인간이 없으면 없는 것이다.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최첨단 과학인 양자역학에서 얻어진 신중한?결론이다.


현재란 다름 아닌 관찰의 순간이다. 관찰이란 것이 없으면 현재는 없다.     

영혼이란 무엇인가. 영혼은 물질이 아니고 뇌에 깃들어 왕 노릇을 하다가 뇌가 죽으면서 떠나가는 것이다. 물질이 아니면 무엇일까? 영혼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공간에 있지 않다. 이 말은 공간 이전, 4차원 또는 공간 내면 등을 뜻하는 것으로 영혼은 초월적 존재다. 공간에 있지 않으니 초월적 존재라는 것뿐이다. 상대성 원리에 지배를 받지 않는다. 이는 속도가 무한대라는 뜻이다. 영혼은 공간의 내면에 존재하며 공간 밖에 있는 존재와 교류한다. 이 교류가 이루어지는 순간을 우리는 ‘살아 있다’라고 말한다. 죽으면 이 교류가 끝날 뿐 영혼 자체는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영혼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말하면, 영혼은 그 사람 자체다. 뇌나 몸은 영혼의 소유물일 뿐이다. 우리의 운명이라는 것도 바로 영혼의 운명인 것이다. 주인공이고, 주체이고, 최고의 가치인 영혼은 적당한 조건을 갖추면 뇌에 정착한다. 이것이 바로 출생이다.      


영혼은 원래 공간 이전의 존재로 우주 전체를 바로 볼 수 있는 존재다. 이러한 영혼은 생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뇌에 깃들면 탄생 이전의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그리고 몸으로써 살아가는 것이다. 이제 주도권이 몸으로 넘어간다. 영혼은 몸에 의해 부자연스러워지고 그 상태로 일생을 보내게 된다. 영혼은 몸을 얻음으로써 무한하나 자유, 신통력을 잃었지만 대신 몸의 즐거움을 얻었다.      


영혼이란 것은 뇌와 마찬가지로 생각도 하고 기억도 한다. 그리고 몸처럼 이동도 가능하다. 영혼의 이동에 대해서는 생명과학자 라이얼 왓슨이 연구한 바 있다. 영혼은 탁 트인 곳에서는 나아가고 막혀 있는 곳에서는 되돌아온다.      


사람은 명예롭게 살아야 한다. 최소한 비굴하고 비천한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병신같은 놈이 어떻게 운명을 개선하겠는가!      

서로 돕는 기능이야말로 인간이 인간인 이유다.

때문에 남을 돕지 않고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 아니다.

착한 일은 남을 도와주는 일이다. 당신이 타인 혹은 인류를 위해 무슨 일을 했는가?

착한 것은 남을 돕고 누군가를 구언해주고, 주위 사람을 사랑해주고, 타인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람에게’다. 동물은 끔찍이 사랑하면서 사람은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는 매우 나쁜 행동이다.     

하늘이 착한 사람을 돕는 것은 천지 대자연의 섭리다. 다만 하늘이 언제 돕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은행에 돈을 저축해놓은 것처럼. 착한 사람은 하늘에 행운을 저축해놓은 것과 똑같다.     


말이 많은 사람은 사랑도 없고, 용기도 없고, 지혜도 없다. 그리고 그런 사람의 운명은 큰일은 절대 성취하지 못한다. 말이 많은 것은 우주에서 가장 나쁜 버릇인데, 그 내용에 따라 더 나쁜 사람도 될 수 있다. 입으로 한없이 말을 토해내는 것만으로도 이미 죄가 크다.      


조화는 곧 얽힘이고 동시성이다. 대자연에 이런 현상이 빈번하기 때문에 우리 자신도 이러한 현상에 편입되어 있는 존재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운명 개척에 활용할 수 있다. 자기 일에만 너무 몰두하거나 도무지 사람 만날 새가 없을 정도로 바빠서는 안 된다. 사람이 살면서 꼭 필요한 일만 해서는 안 된다. 때로는 자신을 세상에 노출시켜야 한다. 그래야 진보와 진화가 이루어지는 법이다.      


남이 나를 오해하는 것은 막을 길이 없다. 하지만 지독한 오해를 받게 되면 좋은 일이 생긴다. 조금 좋은 일이 아니라 커다란 행운이 오는 것이다. 오해를 받은 것은 하늘에 진 빚을 갚는 것뿐이다.      


우주 대자연은 공정하다. 주면 받게 되고, 빼앗으면 주게 된다. 모든 것이 공평하다. 사람이 죄를 지으면 그만큼 우주로부터 되돌려 받는다. 때문에 우주는 모순 없이 잘 운행되고 있다. 운명이란 것은 우리가 우주에 대해 작용한 것을 되돌려 받는 반작용일 뿐이다.     


이제껏 별 탈 없이 살았으니 앞으로도 그러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방심이다. 앞일은 모른다는 자세를 갖고 살아야 한다. 사람은 조심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나쁜 운명에 방비하는 셈이다.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경건함을 잃지 않고 가능하다면 징조도 살펴야 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현실이 나쁘다고 괴로워하지 말고, 좋다고 너무 기뻐하지 말라. 겸손해야 한다. 사람이 너무 슬퍼하거나 너무 기뻐하지 않고 조심한다면 그 자체가 하늘에 대한 겸손이다. 오만함을 버리고 겸손함을 가지면 미래는 언제나 희망이 있다. 우리의 영혼이 현재의 희망을 실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책 소개

『신의 비밀, 징조』 김승호 지음. 2021.12.15. ㈜샘앤파커스. 255쪽. 16,000원.

     

김승호. 주역학자. 작가.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남. 저서 《돈보다 운을 벌어라》 《사는 곳이 운명이다》 《사람이 운명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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