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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조 Sep 29. 2023

『철학 콘서트 2』 황광우 지음

〈맹자의 혁명론에서 뉴턴의 만유인력까지〉

이 책의 소제목은 

〈맹자의 혁명론에서 뉴턴의 만유인력까지〉 

세상을 바꾼 사상가 10인이 만들어낸 역사적 순간들. 이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 권장 도서로 별 다섯 개를 받았다. 

2014. 11. 19. 초판 29쇄를 발행했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사상의 혁명을 이끈 주역들에 주목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 플라톤이 만든 ‘이데아의 제국’에 반기를 들고 철학을 땅 위로 끌어내린 혁명가였다. 피타고라스-갈릴레이-뉴턴, 무함마드, 시경, 맹자, 세종대왕 등 열 명의 위대한 인물”을 소개한다.     


책을 읽으며 기억하고 싶은 글귀를 정리했다.     

피타고라스는 “세상은 수로 이루어졌다.”라는 말을 했다. 

최초로 화음을 수학으로 표현했다. 

대장간에서 망치들이 내는 소리를 듣고 망치 무게의 정확한 비례관계 안에서 음정의 조화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식은 왜 배우는 것일까? 

지식은 현상과 실재를 구분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불멸의 실재를 탐색하는 것이다. 

피타고라스는 “지식은 인류 사회 전체에 이득을 준다. 물질적 자산은 남에게 주면 줄어드나 무형의 지적 자산은 남에 준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부와 권력은 유한하나 지식은 무한하다. 육체는 죽지만 지식은 영원하다. 지식의 기본은 타인을 배려하는 데 있다.”라고 말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는 그리스의 민족 서사시이다. 

유럽인의 정신과 사상을 배태시킨 서구 문학의 정수로 손꼽힌다. 

호메로스의 서사시는 그리스인의 가치관과 특성에 영향을 미쳤다. 

불의 앞에서는 목에 칼이 들어오더라도 저항하는, 저항 정신은 자유인의 권리이자 덕목이다. 이 투쟁 정신은 인격의 존엄이 되어 그리스 민주주의의 사상적 토대가 됐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한 삶이 인생의 목적”이라고 한다. 

행복의 조건으로 

첫째, 행복은 그 자체가 목적이어야 한다. 

둘째, 행복은 활동이다. 

셋째, 행복은 인생 전체에 걸친 활동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성품이 특성은 “유머러스한 삶, 진실하게 말하고 성품이 온화한 사람, 통이 크고 포부가 큰 사람, 자신의 인격을 고결하게 다듬어가는 사람, 전쟁터에서는 용맹하고 일상의 삶에서는 절제할 줄 아는 인간, 바로 이런 사람이 이성이라는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이다.”     


맹자의 사상은 ‘여민동락與民同樂’이다. 

늙었으면서 아내가 없는 것을 환(홀아비 환)

늙었으면서 남편이 없는 것을 과(적을 과)

늙었으면서 자식이 없는 것을 독(홀로 독)

어리면서 부모가 없는 것을 고(외로울 고)라고 한다. 

이 네 가지는 천하의 곤궁한 백성으로서 하소연할 곳이 없는 자들이다. ‘환과고독’을 돌보는 것, 이것이 왕의 기본 의무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수오지심羞惡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사양지심辭讓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시비지심是非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측은지심은 인의 단서요. 수오지심은 의의 단서요. 

사양지심은 예의 단서요. 시비지심은 지의 단서다.     


인간의 의식은 보수적이다. 

젊은 날 한번 익히니 사유와 가치의 체계는 평생 간다. 

한 번 지어놓은 사유의 집을 부수어버리고 그 폐허의 자리에 새로운 사유의 집을 짓는 일은 매우 두려운 일이다. 인간이란 특정의 사유 체계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두려움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철학자다.     


코페르니쿠스는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를 저술했다. 

1543년 출간된 이 책은 지구 중심 우주관을 태양 중심 우주관으로 정정했다. 

이후 케플러, 갈릴레이, 뉴턴 등에 의해 수정되고 보완되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변혁으로 불리는 ‘과학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위대한 저작으로 평가받는다.     


사람들은 먼저 마음속으로 자신들이 전적으로 믿는 사람의 결론을 받아들인다. 

그 결론을 뼛속 깊이 새겨놓아서 도저히 제거할 수가 없다. 

그다음 자신들의 결론을 지지하는 논리는 어떤 것이든 무조건 손뼉을 치고 환영한다. 

반대로 자신들의 결론에 어긋나는 것이면 아무리 정교하고 확실한 것일지라도 화를 벌컥 낸다.      


존 베리는 《사상이 자유의 역사》에서 

“인간 사회는 대부분 새로운 사상에 반대해왔다. 사람의 두뇌는 게으르다. 일반인의 정신세계는 상식적인 믿음으로 구성된다. 새로운 사상은 그들의 정신세계를 재구축해야 할 필요를 제기한다. 이 과정은 번잡한 것이다. 그들은 고통스럽게 자신의 두뇌를 소모해야 한다. 그들은 기존의 신념과 제도에 의문을 던지는 새로운 사상을 사악한 것으로 간주한다.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존재를 서방 세계에 최초로 알린 사람은 무슬림인 역사학자 알 마수디였다. 

그의 저서 《황금 초원과 보석광》에

“중국 다음의 바닷가에는 신라라는 왕국이 있다. 신라는 공기가 좋고 물이 맑으며 토지가 비옥하다.”     


지리학자 알 까즈위니는 《피조물의 기적과 존재물의 기이》에서

“신라는 중국의 맨 끝에 있는 절호의 나라다. 그곳에서는 공기가 순수하고 물이 맑고 토질이 비옥해서 불구자를 볼 수 없다. 다른 곳에서 병에 걸린 사람이 그곳에 오면 마끔히 치유된다. 주민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있다.” 라고 했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은 언어의 특성이 분절성의 원리를 존중하여 만들어진 과학적인 문자다. 백성의 삶을 돕기 위해 창제된 실용적인 문자다. 한글은 한민족의 철학적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슬기 넘치는 문자다. 한민족은 세종대왕이 있음을 행운으로 알아야 한다. 특히 컴퓨터 자판에서 한글의 능률성, 효율성은 알파벳을 능가한다.     


천지인삼재天地人三才의 도리는 

조선인들이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간직해온 조선인의 고유 사상이다. 

하늘과 땅이 만나 사람의 생명이 나온다. 

하늘의 신기와 땅의 정기가 만나 이루어지는 것이 생명이다. 

하늘의 신기는 숨을 통해 인간의 몸으로 들어오고, 땅의 정기는 밥을 통해 들어온다. 

그러다가 신기와 정기가 헤어지는 죽음의 때가 온다. 

회자정리會者定離 선조들은 죽음을 ‘돌아감’으로 보았다. 

신기는 하늘로 돌아가고, 정기는 땅속으로 돌아간다.     


뉴턴은 마구간에서 태어난 예수보다, 사생아로 태어난 공자보다 더 불우한 아이다. 

그가 태어나기 두 달 전 그의 아버지가 돌아간다. 

1642년 영국에서 청교도혁명이 터진 그해 10월 뉴턴의 아버지는 죽고, 

뉴턴은 크리스마스에 세상에 태어난다. 열 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나온 칠삭둥이였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가 재혼해 집을 나간다. 뉴턴의 나이 세 살 때의 일이다. 

아이에게 어머니는 하늘이다. 하늘이 떠나간 것이다. 

그런 불우한 개인사를 극복하고 ‘만유인력’이라는 인류의 큰 발견을 정립했다.     


인간이 역사를 보면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위대한 성취가 이루어지는 역설을 목격하게 된다.     


책 소개

『철학 콘서트』 황광우 지음. 2009.02.02. ㈜웅진씽크빅. 243쪽. 15,000원. 

     

황광우. 1958년 광주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전남대학교 철학과 대학원. 

저서 《철학 콘서트》, 《레즈를 위하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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