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서조 Dec 01. 2023

『신이 절대로 답할 수 없는 몇 가지』 샘 해리스 지음

「악의 시대, 도덕을 말하다」

이 책의 원제목은 『The Moral Landscape』이다. 직역하면 『도덕의 풍경』이다.

현재 제목은 옮긴이가 붙였다. 왜?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궁금하다.

아마 저자가 ‘신무신론자’이기 때문에 라고 추측한다.

부제목은 「악의 시대, 도덕을 말하다」이다.

다른 책에 참고도서로 소개되어 읽게 됐다.      


이 책은 서론, 도덕적 진리, 선과 악, 믿음, 종교, 행복의 미래 등 다섯 장으로 되어있다. 

전문적인 용어가 많고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 복잡해서 읽는 도중 포기하고 싶었다.

작가의 주장은 ‘도덕’도 과학과 이성과 합리성에 근거하여야 한다.라는 것으로 이해했다.     


서론에서 저자는 “의미와 도덕 그리고 인생의 목표 등의 가치에 대한 물음이 의식적 존재의 행복에 대한 물음이다. 인간의 행복은 세상의 사건과 뇌의 상태에 의존하므로 과학적 사실로 이를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과학이 인간의 가치와 도덕에 대해 말할 수 있다. 도덕은 행복에 대한 것이고 행복은 뇌 상태로 알 수 있으니 도덕은 의식에 대한 뇌과학의 영역에 포섭된다.”라고 주장한다.     


1장 ‘도덕적 진리’에서 저자는 가치를 둘 만한 유일한 대상은 행복인데, 행복은 뇌에 관한 사실 또는 뇌와 세계의 상호작용에 대한 사실로 설명된다. 인간의 뇌는 사실과 가치 양쪽 영역에서 참과 거짓을 판단하는 시스템을 공유한다. 뇌는 믿음의 엔진이며 믿음은 사실과 가치의 교량 역할을 하는 지점이다. 따라서 사실과 가치의 이분법은 무효하다. 즉, 인간의 육체와 영혼(정신)을 구분하는 이분법은 무효하다.라고 주장한다.   

  

2장 ‘선과 악’에서 저자는 선악은 자연적 현상이며 과학적 차원에서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의 선악은 자연적 현상이지만, 자연적인 것과 실제로 좋은 것은 다르다. 인간의 자유 의지는 없다. 행위와 의도와 믿음과 욕구는 행동 패턴과 자극-반응 법칙에 상당한 제약받은 체계 안에서만 존재한다. 뇌를 거치는 인과관계를 생각할 때 자유 의지의 여지는 남지 않는다. 우리가 자유 의지를 믿는 이유는 순간순간 직전의 궤적 원인을 잊어버리는 데에서 기인한다.     


인간의 악은 자연적 현상이며, 어느 정도 잔인한 폭력은 우리 안에 내재해 있다. 뇌는 유기체가 행동과 내적 상태를 바꾸어 환경 변화에 적응하게 해준다. 이런 구조적 진화는 그 규모와 복잡성이 증가는 쪽으로 진행되어서 지구상 종의 생활방식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왔다. 인간이 뇌는 외부 세계, 신체의 내적 상태 등 몇 가지 영역에서 오는 정보에 반응한다. 그 범위는 점차 구어와 문어, 사회적 신호, 문화 규범, 의례적 상호작용, 타인이 합리적이라는 가정, 취향과 스타일에 대한 판단 등 의미 영역으로까지 확대된다. 우리는 뇌가 매 순간 처리하는 정보의 극히 일부만을 의식한다. 생각, 기분, 인식, 행동 등 경험의 변화를 계속 느끼고 있지만, 이런 변화를 일으키는 신경 수준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     


인간이 자주 합리성의 규범을 지키지 못한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그냥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믿을 만하게 실패한다. 우리는 이성을 사용함으로써 어떻게 규범을 위반하는지 이해하고 정량화하고 예측할 수 있다. 여기에는 도덕적 의미가 있다.     


나는 무엇을 믿어야 하며, 왜 믿어야 하는가? 에 대한 답은 일반적으로 과학적 답이다. 이론과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기 때문에, 또 그것이 실험적으로 입증되었기에 믿는 것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그것의 거짓을 증명하고자 노력했으나 실패했기 때문에 믿는 것이다.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믿는 것이다. 이것은 과학적 강령의 핵심이자, 인지의 규범이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관한 한 ‘가치 없는 사실은 없다.’     


결정론과 운명론을 혼동하지 말라.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다고 해서 내가 가만히 있으면 된다는 것이 아니다. 결정, 의도, 노력, 목적, 의지력 등이 모두 뇌의 인과적 상태이다. 생각과 의도가 의식에서 그냥 떠오르는 것이다. 라고 한다.     


3장에서 ‘믿음’이란 어떤 말을 ‘참’이라고 받아들이는 뇌의 능력이다. 라고 정의한다. 윤리상 믿음은 과학적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 타인이 믿는 게 뭔지 아는 것과 말하는 게 진실인지 아는 것이 같다. 믿음과 불신에 대한 연구에서 앞으로 기만에 대한 뇌 영상 연구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4장에서 ‘종교’에 관해 저자는 종교가 사람들의 실제적인 고통보다 친척과 동맹들 사이에서 공유하는 신성함의 가치에 골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폭력을 발생시킨다고 하며 종교를 반대한다.     

사회적 건전성을 측정하는 거의 모든 기준에서, 종교적인 국가들에 비해 가장 종교적이지 않은 국가들의 상황이 더 낫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와 같은 국가-지구상에서 가장 무신론적인 사회-는 기대수명, 영아 사망률, 범죄, 문맹률, GDP, 아동복지, 경제적 평등, 경제적 경쟁력, 양성평등, 보건, 교육 투자, 대학 진학률, 인터넷 접속률, 환경보호, 부패 척결, 정치적 안정, 빈국에 대한 원조 등 여러 측면에서 종교적인 국가들보다 꾸준히 더 나은 성과를 보인다.     


종교가 사회적 역기능에 기여하건, 아니건 사회가 더 부유해지고 안정적이고 민주적이 되면서 세속성이 증가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라고 주장한다.     

우리에겐 문화보다 더 깊이 흐르는 종교적 개념에 대한 인지적 원형이 있다. 우리는 본성상 마음을 육체와 분리된 것으로 보려고 하며, 육체와 분리된 마음이 세상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직관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경향 때문에 죽은 친구나 친척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하고 죽음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하는가 하면 일반적으로 사람을 비물질적인 영혼을 가진 존재로 간주하는 것이다. 과학적 무지에서 오는 소치다.     


지구에 많은 인구가 산다. 80억 명이라고 한다. 같은 사람은 없다. 80억 명이 다 다르다. 생각도 다르고 말도 다르고 행동도 다르다. 우리가 말하는 ‘도덕’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종교에 관한 생각, 도덕의 기준, 행복의 기준, 의미 책을 통해 내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 생각을 알아봤다.           


책 소개     

『신이 절대로 답할 수 없는 몇 가지』 샘 해리스 지음. 강명신 옮김. 2013.03.20. ㈜시공사. 459쪽. 17,000원.

     

샘 해리스 Sam Harris.

미국의 대표적 논객, 신경과학자.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UCLA에서 신경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로젝트 리즌의 공동 창립자, CEO로 과학 지식과 비종교적 가치를 사회에 전파한다. 지은 책으로 《자유 의지는 없다》, 《종교의 종말》 등이 있다.     


강명신.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 1999년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학교 철학과 박사과정 윤리학을 전공했다. 연세대학교 연구교수, 국립강릉원주대학교 교수로 있다. 옮긴 책으로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등이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백온유 소설. 『 경우 없는 세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