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용』

『LE PAPILLON DES E̔TOILES』

by 안서조

이 책의 원어 제목은 『LE PAPILLON DES E̔TOILES』이다.

베르베르의 책은 언제나 재미있다. 그래서 읽었다. 역시 재미있다.


이 소설은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에 정착하기 위해 1000년 동안 우주를 항해해서 새로운 지구와 같은 환경의 행성에 도착한 남자와 여자가 있다는 얘기다.


소설은 “태초에 바람이 있었다”로 시작한다.

14만 4천 명을 태운 우주선을 조정할 엘리자베트 말로리가 요트경기를 하는 모습이다.


이브 크라메르는 항공 우주국에서 혁신과 전망 팀의 팀장으로 새로운 우주여행 프로젝트를 선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실현된 프로젝트는 단 한 건도 없었지만, 그의 사무실에는 신형 로켓과 우주 정거장을 비롯해 근거리 행성에 건설할 도시들에 이르기까지 각종 도면으로 가득 찬 서류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급히 가던 이브는 교통사고를 일으킨다. 엘리자베트 말로리를 충격해서 엘리자베트는 중상을 입고 겨우 생명을 유지한다. 골반이 다쳐서 걸을 수도 없다. 요트 경기는 물 건너 갔다. 실망에 빠져 술과 마약으로 세월을 보낸다.


가브리엘 맥 나마라는 억만장자로서 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어느 날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는다. 나이 쉰다섯밖에 안 됐는데.


이브는 광자추진 우주선을 설계한다. 태양 범선을 뜻하는 〈V. S〉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결과물은 항공 우주국 상부에 제출한다. 결과는 부정적인 답변이었다. 그런데 억만장자 맥 나마라가 TV 뉴스를 보다가 이브의 광자추진 우주선에 관한 내용을 보고 이브를 만난다. 이브와 맥 나마라는 우주로 나가는 계획을 세우고 우주선 만들기에 합의한다.


우주선 만들기 프로젝트는 파리 외곽에서 우여곡절 끝에 완성되고 드디어 우주선은 당초 계획보다 많은 14만 4천 명을 태우고 1000년 동안 우주 항해를 시작한다. 이브의 차에 불구자가 된 엘리자베트도 항해사로 합류하고 재활치료로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해졌다. 이브와 화해한다. 둘 사이에 딸과 아들 삼 남매가 태어난다.

1251년 항해 끝에 지구와 같은 환경의 행성에 도착한다. 마지막 남은 인류는 10대인 여자 1명과 남자 5명이다. 그런데 파피용에서 행성에 도착할 수 있는 캡슐은 두 명만 탈 수 있다. 선택은 여자인 엘리트가 한다. 남자 중 아드리엥을 선택하고 엘리트와 아드리엥은 새로운 행성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엘리트와 아드리엥은 사소한 문제로 싸우고 별거에 들어간다. 엘리트는 동굴에서 생활하다가 뱀에 물려 죽는다.


아드리엥은 우주선 캡슐에서 냉동 배아를 찾아내고 자신의 갈비뼈를 짤라 골수를 채취해서 수정란을 만들고 인공 자궁에 넣어 생명을 탄생시킨다. 여자아이가 태어난다. 여자아이의 이름은 에야라고 부르기로 했다. 에야가 자라고 그들은 아담과 이브가 된다.


소설 중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세 가지 적과 맞서게 되지. 첫 번째는 그 시도와 정반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 두 번째는 똑같이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지. 이들은 자네가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생각하고 자네를 때려눕힐 때를 엿보고 있다가 순식간에 자네의 아이디어를 베껴 버린다네. 세 번째는 아무것도 하지는 않으면서 일체의 변화와 독창적인 시도에 적대적으로 반응하는 다수의 사람들이지. 세 번째 부류가 수적으로 가장 우세하고, 또 가장 악착같이 달려들어 자네의 프로젝트를방해할 걸세.


[나쁜 성향을 적게 지닌] 14만 4천 명을 선별해 낼 테스트를 고안했다.

첫 번째 회의에서 서른두 명의 전문가들과 이브, 사틴, 가브리엘은 세 개의 선발 기준을 확정했다.


자율성, 즉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기 일을 해결하는 능력.

사회성, 즉 개인의 이익을 초월하여 집단과 공공의 이익을 생각할 줄 아는 능력.

동기 부여. 즉 프로젝트의 성공을 바라보는 의지.

추가된 기준

건강.

젊음.

가족이라는 구속 요소가 없을 것.

탑승객들은 한 가지 전문 분야, 즉 특별한 재주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왜 항상 거짓말쟁이들과 못난 놈들이 승리하게 되지? 왜 항상 최악의 인간들이 법은 만들게 되는 거야? 사람들에게는 노예 기질이 있으니까. 사람들은 자유를 요구하면서도 정말로 자유가 주어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어. 반대로 권위와 폭력 앞에서는 안도감을 느끼지. 그게 바로 인간이 지닌 역설이야. 더군다나 사람을 세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공포라고. 이 대목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표현한 것 같아 깜짝 놀랐다.


책 소개

『파피용』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2007.07.10. 열린책들. 433쪽. 15,800원.

베르나르 베르베르 :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남,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1991년 개미를 출간,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떠올랐다.


전미연 :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 파리 제3대학 통번역대학원 번역 과정과 오타와 통번역대학원 번역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전문번역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겸임 교수로 재직 중.


#파피용 #베르나르 #베르베르 #전미연 #열린책들 #우주 #탈출 #행성 #아담 #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