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의대 수명 혁명 프로젝트」
이 책의 소제목은 「하버드 의대 수명 혁명 프로젝트」, 카피는 “노화는 질병이다. 치료할 수 있다!”이다.
책을 읽으면서 미국에서는 이미 100살이 넘게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화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이 세세하게 담겨있어서 돈만 있으면 노화쯤은 치료하고도 남을 것 같다. 일전에 읽은 책에서 미국에 사는 145세인 사람이 겉모습은 4~50대로 보인다고 하는 내용을 봤다. 심장병 치료로 시작해서 피부까지 이식해서 거의 사이보그 수준으로 살고 있다는 내용이다.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늙는다는 것이 지금은 자신과 동떨어진 일처럼 여겨질지 모르지만, 우리 모두 언젠가는 삶이 다할 것이다. 마지막 숨을 내쉰 뒤 우리 세포는 산소를 달라고 비명을 질러댈 것이고, 독소가 쌓일 것이고, 화학 에너지가 소진될 것이고, 세포 내 구조물들은 해체될 것이다. 몇 분 뒤에는 우리가 소중히 여겼던 모든 교육, 지혜, 기억과 미래에 발휘될 수 있었을 모든 잠재력은 되돌릴 수 없이 삭제될 것이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 그 사람의 죽음을 의식적으로 생각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죽음을 깊이 생각하려면 더욱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예전보다 훨씬 더 오래 살고 있다. 그러나 더 나은 삶은 아니다. 지난 세기 동안 우리가 사는 햇수는 늘어났지만 삶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늘어나지 않았다. 살 만한 삶 자체는 그다지 늘지 않았다. 우리는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어간다. 10년 넘게 이런저런 질병에 시달리다가 삶을 마감하곤 한다. 우리는 이런 일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노화’를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고 규정하며, 질병이나 장애 없이 살아가는 기간인 ‘건강수명’을 늘리는 방법을 제시한다.
2028년 어느 과학자가 LINE-1이라는 새로운 바이러스를 발견할 것이다. 당뇨병, 심장병, 암, 치매 등 대다수 주요 질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 그 바이러스는 느리게 진행되는 섬뜩한 만성 장애를 일으키고, 설령 약한 수준의 감염이라고 해도 모든 사람이 결국 그 장애에 굴복할 것이다. 2033년 한 기업이 LINE-1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신생아 때 백신 접종을 받은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50년 더 오래 살 것이다. 그 길어진 삶이 우리가 이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우리의 ‘자연 수명’임이 드러날 것이다. 새로운 세대의 건강한 사람들은 이전 세대 사람들을 딱하게 여길 것이다. 50세에 신체 능력이 쇠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80세까지 살면 잘 산 것이라고 맹목적으로 받아들인 사람들 말이다.
우리 유전체에 들어 있는 이기적 유전자, 실제로 LINE-1 인자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가 나이를 먹을수록 증식해 세포를 엉망으로 만들어서 신체적 종말을 앞당긴다고 시사하는 몇 가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 간단히 말하면, 노화는 “정보의 상실”이다.
우리 유전체에서 유전자 22개 이상을 찾아냈다. 이것들은 “장수 유전자”라고 부른다. 많은 생물에서 이것들이 평균수명과 최대수명을 늘릴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 유전자들은 삶을 더 늘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건강하게 만든다. 이것들은 “활력 유전자”라고도 한다.
노화의 모든 증상은 돌연변이가 아니라 DNA 손상 신호의 결과로 나타난 ‘후성유전적’ 변화 때문에 생기고 있다. 체중과 미토콘드리아 활성과 근력이 줄어들고, 백내장과 관절염과 치매와 골다공증이 심해지고, 쇠약해진다.
세계보건기구의 질병, 증상, 회상 원인의 목록인 《국제질병분류》는 1893년 처음 발간될 때는 항목이 161가지였다. 지금은 1만 4,000가지가 넘으며, 사망 기록을 보관하는 대다수 지역에서 의사와 공중 보건 담당자는 이 분류 기호를 써서 장애와 사망의 직접적이면서 근본적인 원인을 기록한다.
흡연이 암에 걸릴 위험을 5배 증가시키지만, 50세가 되면 암에 걸릴 위험이 100배 증가한다. 70세가 되면 1,000배로 증가한다. 이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확률은 심장병에도 적용된다. 당뇨병에도 적용된다. 치매에도 적용된다. 이 목록은 계속 이어진다.
메트포르민의 탁월한 점은 많은 증상에 영향을 미친다. 노화 전체에 맞서는 서투인을 비롯한 방어 체계들을 켠다. 생존 회로를 동원해 후성유전 정보의 상실을 늦추고 대사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모든 기관을 더 젊고 건강하게 유지한다.
포도에서 레스베라트롤, 버드나무 껍질에서 아스피린, 갈레가(프랑스라일락)에서 메트로프민, 녹차에서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과일에서 쿼세틴, 마늘에서 알리신을 얻는다. 스트레스를 받는 식물이 자신의 세포에게 숨죽이고 생존하라고 말하는 화학물질을 우리가 같은 용도로 이용한다.
라파마이신은 사람을 대상으로 노화 세포 제거제를 투여하는 첫 번째 임상 시험은 2018년에 시작되었다. 노화 세포가 쌓일 수 있는 질환인 뼈관절염과 녹내장을 치료하는 용도였다. 효과와 안전성을 갖추고 있는지 알려면 몇 년 더 걸리겠지만 엄청난 가능성을 지닌 셈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몇 가지 약물과 방법은 수명 연장에 실제 사용되고 있는 것도 있고 앞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있다. 영생을 바라는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일까? 오래 살려면 육류 섭취를 줄이고 소식하거나 간헐적 단식을 권장한다. 운동은 음식을 먹듯 거르지 말고 해야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그에 따른 준수사항이 많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면서 인생을 즐겨라.
책 소개
『노화의 종말』 데이비드 A. 싱클레어 · 메슈 D. 리플랜트 지음. 이한음 옮김. 2020.07.30. 부키(주). 624쪽. 22,000원.
데이비드 A. 싱클레어 David A. Sinclair.
과학자이자 기업가.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블라바트닉 연구소의 유전학 교수, 하버드 폴F.글렌노화생물학연구센터 공동 소장. 후주 시드니 뉴사이스에일스대학교 노화연구실 책임자, 시드니대학교 명예교수. 170편이 넘는 논문 발표, 50가지가 넘는 특허 공동 소유. 노화, 백신, 당뇨, 생식, 암, 생물방어 등 분야에서 14개 생명공학 기업을 공동 창업했다. 학술지 『에이징』 공동 편집장, 『타임』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2014), “헬스케어 분야 최고 50인”(2018) 선정 등 35차례 영예와 상을 받았다.
메슈 D. 리플랜트 Mathew D. Lapante. 유타주립대학교 저널리즘 및 커뮤니케이션 부교수.
이한음. 과학 전문 번역가. 지은 책, 『타임머신과 과학 좀 하는 로봇』, 『청소년을 위한 온난화 논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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