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절대 지식」
이 책의 온전한 제목은 「청소년을 위한 절대 지식」이다. 가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을 읽는다. 소설, 전문 지식 등을 읽으면서 안 가본 길을 가듯 관점을 새로 편성한다.
이 책은 서른 개의 주제를 다룬다. 지은이의 관점에서 다문화, 인권/기본권, 자유와 평등, GDP, 소프트 파워, G의 역사(G7, G8…), 생물 다양성, 동물권, 핵무기, 기본소득, 국가의 역할, 맥도날드, 인구 문제, 고령화, 국제기구들, 개발, 기아와 빈곤, 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민주주의, 민족주의, 기후 변화, 불평등, 양극호 해소, 펜데믹, RE100, 4차 산업혁명, 식량, 메타버스와 인공지능, 세계화 vs 반세계화 등이다.
주제별로 ‘다문화’와 관련해서, 1989년 1월 1일 대한민국은 해외여행 자유화를 시행했다. 그 이전에는 특별한 사람들이 외국을 다녔다. 1990년대 중반 세계화 물결과 함께 상품, 서비스, 자본뿐 아니라 사람들이 국경을 넘나들었다. 우리나라 외국인 인구도 크게 늘어났다.
다문화는 한 사회 안에 여러 민족과 국가의 문화가 한데 섞여 어울리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 5,178 만 명 중 222만 명(4.3%)이 외국인이다. OECD 기준 외국인, 이민 2세 귀화인이 총인구의 5% 이상이면 다민족, 다인종 국가로 분류한다.
‘다문화’라는 말은 2000년대 초부터 행정 업무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여러 인종과 문화 출신들이 서로 다름을 존중하지만 하나의 공동체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자는 의미이다. 행정에도 일상에도 쓰이는 중립적인 단어이다. 그런데 누군가는 다문화라는 말에서 이방인, 다른 피부색, 가난, 개발도상국, 외국인 노동자, 불우함 등을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앞으로 다문화라는 말의 의미도 서서히 변할 것이다.
세계인권선언문(1948) 제1조는 “모든 사람은 자유로운 존재로 태어났고, 똑같은 존엄과 권리를 가진다.” 인간은 생명, 자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그런데 국제사회는 인권 문제를 놓고 압박 수단을 쓰기도 한다. 심각한 인권 문제를 일으키는 국가에 무역을 제한하거나 계좌를 동결하는 방식을 주로 쓴다. 이란은 그런 제재를 받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이란에 수출입 하거나 무역 대금을 송금하는 것은 어렵다. 여행도 자유롭게 못 한다. 제재를 가하기 위해 군사 개입도 마다하지 않는다.
안타깝고 슬프게도 최악의 인권 탄압국 가운데 한 곳은 우리 동포가 사는 북한이다. 국제 사회는 북한의 인권 상황에 개탄하며 결의안을 채택했다.
‘자유와 평등’ 자유는 사실 간단한 말이 아니다. 철학과 사상을 담은 관념어이다. 여러 해석과 주석이 필요한 말이다. 그 말을 쓰는 사람이 누구인지, 쓰는 의도와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신자유주의는 국가의 지출이나 세금ㅇ르 줄이고, 국가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자본의 자유를 보장하자는 경제학 용어다. 이런 사회에서 자원 분배가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경제적 사회적으로 더 발전한다는 게 신자유주의의 믿음이다. 1980년대 초 미국과 영국이 선택한 길이었다. 정부의 규제 대신 자유경쟁, 복지와 사회보장 축소, 고용의 유연성, 노동조합 약화, 공공의 민영화 등을 들 수 있다.
1980년 전후로 영국과 미국은 신자유주의를 시작했다. 비대하고 비효율적인 정부와 복지를 줄이자, 정부의 역할이 축소되고, 노동조합이 약화되었다. 세금이 줄어들고 자본은 통제 밖의 영역에 놓이게 되었다. 그 결과 불평등이 심화되고 소수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가 강화되었다. 신자유주의는 자유무역도 추구한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하면서 보호무역의 빗장을 열자, 캐나다, 멕시코, 미국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무역 장벽을 없앴다. 우리나라도 1999년 칠레를 시작으로 50개국 이상의 나라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그러나 2008~2009년 세계 금융 위기는 신자유주의의 결함을 보여줬다.
‘자유’라는 단어만으로는 자연 파괴, 인권, 양극화와 불평등, 소외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인간다운 삶을 살 자유도 마찬가지다. 이제 시민이나 유권자로서 선택해야 할 문제이다. 앞으로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고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가의 문제이다.
2021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대한민국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했다. 경제 규모 세계 10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하는 나라로 바뀌었다. GNP는 대한민국 국민이 지구상 어디에서든 벌어들인 소득, GDP는 내외국인 불문 대한민국 국내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말한다. 2021년 세계은행 기준 대한민국은 캐나다 다음으로 11위이다.
국민총소득(GNI)는 그 나라 국민이 국내와 해외에서 번 총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것. 2021년 대한민국 국민 1인당 GNI는 4,024만 원이다.
인간개발지수(HDI)는 인간의 삶의 조건에 중점을 둔 수치이다. 그 나라의 경제적 생산력을 나타내는 요소뿐 아니라 기대수명, 유아 사망률, 문맹률, 학교 등록률, 대학 졸업자 수, 의료보건 등 국가의 사회경제적 수준을 측정하기 위한 기준들을 측정한다. 한국은 23위이다.
‘소프트파워’는 미국 조지프 나이 교수가 1990년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권력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서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이다. 소프트파워는 강제가 아니라 매력, 설득을 통해 상대가 자발적으로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대비해서 강제로 상대방을 순응하게 하는 것을 하드파워라고 한다. 미국은 60개국에 800개가 넘는 해외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를 5개 전투사령부로 나누고 전투가 가능한 나라이다.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는 완전히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군사와 경제력이 최고치에 달했던 나라들은 그 문화적 영향력 또한 대단했다. 미국은 전 세계 GDP 4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1위 경제 대국이면서 기축통화인 달러를 찍어내는 국가이다. 동시에 미국 문화는 세계를 지배한다. 맥도날드, 코카콜라,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상품이나 서비스가 있다.
2004년 이후 중국 정부는 140개국에서 500개 이상의 공자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공자 학원에서는 중국어와 중국 문화에 관한 수업을 제공한다. 중국 문화부는 전 세계 중요 수도에 CCC(중국 문화센터)를 설치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2020년 기준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177위로 북한 180위와 비슷한 수준이다. 소프트파워 랭킹에서 대한민국은 20위권에 머물러 있다.
엔데믹은 특정 지역에 한정되어 주기적으로 도는 전염병을 말한다. 말라리아가 대표적이다. 체체파리에 물려 발병하는 아프리카수면병도 지역적으로 유행하는 질병이다. 팬데믹은 발병이 폭발적으로 급속히 불어나서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번지는 질병을 말한다. 14세기 유럽의 흑사병, 5000만 명이 사망한 1918년 스페인 독감, 1981년 발견되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망자를 4000만 명이나 낸 에이즈가 그 예이다.
21세기 최초의 팬데믹은 2002~2003년 발생한 사스로 전 세계적으로 700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는 2023년 3월 말 기준 전 세계 사망자 수는 680만 명 이상이다. 가장 무서운 경고는 기후 변화로 빙하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고대 바이러스가 출몰할 가능성이다. 2016년 러시아의 영구동토층에 갇혀 있던 탄저균이 수천 마리의 순록을 몰살시킨 사건이 있었다.
원 헬스는 사람 동식물, 지구 환경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사람의 건강은 동식물이나 환경의 건강과 연결되어 있다. 지구 행성에 사는 생명 전체의 연계성 속에서 인강 건강을 바라보는 것이다. 원 헬스는 사람, 동물, 환경 사이에 건강 균형을 맞추고 최대로 건강하려고 접근법을 통합하는 것이다.
유럽연합은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라는 이름의 탄소 국경세를 징수한다. 유럽연합에서 생산한 물건보다 탄소 배출을 더 많이 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RE100은 신재생에너지100의 약자로 2050년까지 기업에서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쓰겠다는 협약이다. 2014년에 시작해서 2022년 기준으로 RE100 가입 기업은 376곳이다. 애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나이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참여한다. 이 중에서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RE100을 달성했다.
2021년 기준으로 OECD국가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33%이다. 특히 덴마크 77%, 캐나다 71%이다. 우리나라의 RE100은 걱정스런 수준이다. 2023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겨우 7%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기후 변화와 그로 인한 가뭄, 홍수, 폭염, 이상 고온 같은 자연재해는 인류가 주식량으로 삼는 10대 작물 보리, 카사바, 옥수수, 야자, 유채, 쌀, 수수, 콩, 사탕수수, 밀의 생산량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세계 식량의 85%를 미국의 카길 등 10대 다국적 곡물회사가 차지하고 있다. 식량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이 기업들은 옥수수, 밀, 콩, 쌀 같은 기초 식량을 저장해 두었다가 값이 올라가면 처분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본다.
라이프로깅은 삶life + 기록logging를 합친 말로, 사람이 삶이 기록되고 데이터로 저장되는 것을 말한다. 이 기술을 통해 우리는 오늘 걸음 수, 달린 거리, 심박수, 여행지 등을 알 수 있다.
현재 핵무기를 가진 나라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그리고 북한까지 9개국이다. 이중 90% 이상을 미국과 러시아가 가지고 있다. 핵무기는 갈수록 파괴력이 커졌다. 미국과 소련은 원자폭탄 보다 수백 배 강력한 수소폭탄, 핵탄두를 다른 대륙으로 보낼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 지구상에 가장 강력한 핵무기는 1961년 소련이 개발한 차르봄바다. 히로시마 전체를 잿더미로 만든 원자폭탄보다 3000배가 넘는 위력으로 가장 강력한 무기로 꼽힌다.
스웨덴 정치연구소인 브이뎀은 민주주의 원칙이 얼마나 잘 지켜지는지 측정해서 179개국을 10개 그룹으로 본류하고 순위를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2018~2021년까지 1그룹(17위)에 속한 민주주의 선진국이었다. 2022년 5월 이후 2그룹(28위)로 밀려났다.
민주주의 시즌 4에서는 국민주권이 더 강화되는 방식으로 진화해야 한다.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주권자인 국민이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지도자 리스크를줄이는 일도 중요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때로 일반 시민의 상식에도 못 미치는 사람이 얼마든지 대통령, 총리,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
어느 지도자가 모자란 지식과 비뚤어진 의지로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고 수십 년 뒤까지 영향을 미칭 중요한 결정을 하려 한다면 국민은 어떻게 견재해야 할까? 나라 일을 하라고 준 권력으로 사리사욕을 채우는 국회의원을 임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어야 할까? 이제 그런 정치인들을 집으로 보내는 리콜 제도가 등장해야 한다.
극단적으로 변덕스런 날씨가 계속된다. 인도 델리는 48도, 파키스탄은 50도의 살인적인 무더위를 겪었다. 미국 서부 지역은 산불, 동부 지역은 홍수, 북동부에는 체감온도 영하 78도라는 흡사 다른 행성 같은 기온이 관측되었다. 중국에도 폭염, 가뭄, 폭우가 동시에 들이닥치고 있다. 북극 빙하가 녹아서 사라진 지역에서는 갯벌과 흙탕물이 드러난다. 북극이 아니라 강화도 갯벌 느낌이다. 빙하가 녹고 또 열에 의해 바닷물이 팽창하면서 지구 해수면이 상승한다. 그 결과 허리케인, 폭풍, 해일은 더 자주 더 강하게 발생한다.
이 엄청난 기후 변화가 수백 년도 아니고 지난 50여 년 사이에 벌어질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이상 기후 또는 ‘미친 기후’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상 현상들은 계속 일어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지금이 기후 위기를 막을 마지막 기회라고 말한다. 상식을 넓힐 수 있는 책이다.
책 소개
『절대 지식』 홍명진 지음. 2023.07.18. 인물과사상사. 265쪽. 16,800원.
홍명진.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와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졸업.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인문 교양서를 쓴다. 지은 책, 『나의 첫 생명수업』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