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법적 행동치료 창시자 마샤 리네한의 살 가치 있는 인생 만드는 법
이 책의 부제목은 「변증법적 행동치료 창시자 마샤 리네한이 알려주는 살 가치 있는 인생 만드는 법」이다.
이 책은 마샤 리네한의 자기 고백과 인생 조언이 담긴 회고록이다. 제목에 끌려 읽었다.
지은이 마샤는 심리 치료인 ‘변증법적 행동치료(DBT)’를 개발했다. 자살 위험이 높고 자기 파괴적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며, 흔히 경계성 성격장애로 진단받은 사람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인다.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들은 큰 고통에 시달리는 동시에 가족과 친구들, 때로는 치료사까지 포함한 주위 사람들에게도 고통을 안긴다. 자살로 인한 사망과 자살 기도 모두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집단이다. 이들은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간혹 정서적 혹은 신체적 폭력 행동으로 치료사들을 곤경에 빠뜨린다.
지난 20년에 걸쳐 전 세계 1만 명의 치료사가 DBT 수련을 받았고 가장 증세가 심각한 정신과 한자 수십만 명에게 정서적 안정을 가져다줬다. 2011년 《타임》지는 이 시대 가장 중요한 100대 과학적 발명 중 하나로 DBT를 지목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 마샤가 2011년 6월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병원 강당에서 한 강연 ‘변증법적 행동치료(DBT)라고 불리는 자살 충동이 심각한 사람들을 위한 행동치료를 어떻게 개발하게 됐는지에 관한’ 내용을 서술한 것이다.
마샤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존경받는 중상층 가족의 여섯 남매, 4남 2녀 중 세 번째로 태어났다. 엄마는 아름답고 유쾌했으며 활달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는 분이었고 자원봉사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아버지는 수노코 석유회사의 부회장으로 청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진 털사 지역사회의 한 기둥이었다. 남자 형제들은 모두 잘 생기고 공부도 잘하는 인기 많은 모범생이었고, 여동생은 날씬하고 예쁘고 재능이 많았다.
마샤는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매력적이지 못할뿐더러 좀체 가만히 있지 못 하는 수다쟁이 기질도 있었다. 특히 세련된 대화 매너를 중시하던 가족들로서 눈감아 줄 수 없는 결점이었다. 수다쟁이 기질이 집에서는 결점으로 받아들여졌어도 학교에서는 인기 비결이 됐다. 4학년 때 파티 분위기 메이커, 활달한 주도자, 언제나 먼저 일을 벌이고 장난을 치고 주목받는 아이였다. 중학생 때 또래들이 투표로 마르디 그라 여왕 후보에 뽑혔다. 이 사실은 당시 마샤가 학교에서 얼마나 인기 있었는지 방증해 준다.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학생회 서기로 선출됐다. 졸업앨범에는 “높은 이상과 활력, 유머 감각으로 오래 기억되리라”라고 써있다.
그렇게 다재다능하고 인기 많고 낙천적이던 마샤는 고등학교 졸업을 몇 주 앞둔 1961년 4월 30일 심한 우울증 두통으로 정신 병원인 ’생명을 위한 병원’에 입원한다. 당시 의무 기록에는 “자의로 안경을 깨서 유리 조각으로 왼쪽 손목에 얕은 상처를 냄”이라고 적혀 있다. 병원에 입원하고 상태가 더 심해져서 경비가 삼엄한 폐쇄 병동인 톰슨 2병동으로 이송된다. 1963년 6월 초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왔지만 어떻게 돌아왔는지에 대한 기억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집을 떠나 시카고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아버지 친구 제리 아저씨의 도움으로 로욜라대학에 입학한다.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의예과 강의를 들어 정신과 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대학교 3학년인 1967년 1월 피정의 집 예배당 작은 대기실에서 기도를 올렸다. 그때 커다란 십자가상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예배당 전체가 아른아른 빛나는 눈부신 금색 광선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마샤는 환희에 차서 깨달았다.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확신에 기쁨이 넘쳤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신은 내 안에 계시다. 나는 신 안에 있다. 그리고 자신이 전과 같지 않음을 깨달았다.
이 경험 이후 여전히 로욜라대학에 다니는 수년 동안 하느님이 존재하심에 해한 희열을 느끼는 일을 낙으로 삼았다. 몇 년 동안 침대 옆 협탁에 영적인 책들을 쌓아두고 밤마다 읽으며 위안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1971년 버펄로의 자살 예방 및 위기 센터 임상 인턴이 된다. 그 후 1972년 9월 미국 스토니브룩대학에 행동치료 박사 후 과정에 입학한다. 스토니브룩대학 프로그램은 전국 최고였다.
박사 후 과정을 마치고 아메리카가톨릭 대학에 면접 제안을 받는다. 워싱턴 D.C 북동쪽에 있는 학교였다. 캠퍼스에는 미국 최대 규모 성당인 성모 무염시태 국립 대성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교수직을 제안받고 근무하면서 연구를 수행한다.
1977년 워싱턴주립대학 교수직에 지원한다. 1980년대 중반에 이르러 DBT가 완성되기까지 연구를 거듭하였다. 종신교수도 된다. 워싱턴대학 제휴 의료원 하버뷰 메디컬센터에서 온갖 유형의 행동장애를 가진 환자들이 DBT 치료법에 참여했다.
50번째 생일을 맞아 DBT 책이 나왔다. 『경계성 성격장애를 위한 인지행동치료』라는 제목으로 하나뿐인 여동생 에일린과 소원했던 관계를 화해하고 비서인 베로니카의 딸 이사벨라의 대모가 된다.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페루 출신 제럴딘을 양녀로 맞는다. 제럴딘은 결혼하고 리네한은 예쁜 여자아이 카탈리나의 할머니가 됐다. 제럴딘과 컴퓨터 학습을 통해 DBT 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치료사들의 자격 인정을 위한 DBT-리네한 자격인증위원회를 통해 환자들이 자격을 갖춘 공인 치료사와 기관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리네한은 DBT-리네한 자격인증위원회, 국제 변증법적 행동치료 개선 및 지도 협회, 행동기술 연구회, 행동기술회, 리네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정신 병원에서 자살을 기도하고 앞이 보이지 않던 리네한이 자살 방지를 위한 연구로 새로운 방법과 학설을 세우고 큰 반향을 일으키고 새로운 가족을 맞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된 긴 여정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고 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삶의 표상이 되는 책이다.
책 소개
『인생이 지옥처럼 느껴질 때』 마사 리네한 지음. 정미나, 박지니 옮김. 2022.04.06. (주)로크미디어. 499쪽. 20,000원.
마샤 리네한 Marsha M. Linehan. 변증법적 행동치료의 창시자 워싱턴주립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 같은 대학의 행동연구 및 치료 클리닉 소장. 로욜라대학교 심리학 전공, 같은 대학에서 심리학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타임》지 2018년 특별호에 ‘위대한 과학자: 우리 세상을 바꾼 천재와 선구자’에서 세상에 큰 영향력을 끼친 과학자 중 한 명으로 선정.
정미나.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
박지니. 콘텐츠 기획, 홍보, 제약 광고, 출판편집, 번역 등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