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알고리즘은 천재라는 말만 들었기에
이정도로 바보인 줄 상상도 못했다.
동생이 집을 사고 싶다길래
그 아파트 관련 정보를 유튜브에서 몇 번 검색해본 게 화근이었다.
내 검색어는 그저 'xx 아파트 후기' 정도가 다였을 뿐인데
그날부터 오늘까지 약 2주일이 넘는 동안
유튜브 알고리즘은 나에게 '아파트 가격 폭락론자'들의 유튜브를 주구장창 보여주고 있다.
썸네일부터 자극적이다.
'올해 집을 산다면 바보' 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2024년 30~40%는 떨어질텐데 지금 왜 사요?'
집이 있는 사람이라면 곡소리 날 법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조회수가 가장 잘 나올 법한 영상, 그러니까 좋아요 수, 구독수, 조회수를 보고
영상을 추천해준다고 한다.
그렇다면 유튜브 알고리즘의 간택을 받은 영상은
그 시점에서 '다수의 의견이나 희망이 반영된 영상'일 가능성이 높다.
인생을 살다보니 다수가 좋아하는 의견이나 말이 항상 맞게 흘러가는 건 아니였는데도
유튜브 알고리즘은 '다수가 좋아할만한'영상을 선택하나 보다.
영상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거나, 또는 따라하지 않거나 선택은 자신의 몫일텐데
유튜브 알고리즘은 그런 건 알려주지 않는다.
경고라면 영상 처음에 나오는 '이 영상은 투자를 권하는 영상이 아니며, 투자의 결과는 본인의 책임입니다.'
라는 그 말 하나뿐이다.
유튜버도 알고리즘도 책임지지 않을 '투자에 관한 권유가 아니라고 말하는 권유' 를 보다보니
마음이 참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