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피를 흘리고 있다.
피는 시뻘건 색인데다 뜨겁기까지 해서
치료해주고 싶어도 사람은 다가갈 수 없다.
그 모습은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느낌도 다르다고 한다.
가까이에서 보면 무섭고 덜덜 떨린다고 하고
멀리서 보면 황홀하고 자연의 신비가 느껴진다고 한다.
그리고 내 눈에는 지구가 무언가를 치워버리려고 피를 흘리는 것 같아 보인다.
무언가 지구 표면에서 없어졌으면 싶은 것이 있어서
치워버리고자 피를 내뿜는 것같다고. 그런 생각이 든다.
아이슬란드 화산에서 용암이 흘러나왔다.
어쩌면 우리들 인간을 치워버리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