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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산 Aug 21. 2022

노안, 오타, 실수, 바보

노안, 오타

아직  흰머리와 노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마 바로 위 가운데 가르마 쪽으로 난 흰머리를 몇 년 동안 뽑았더니 앞쪽이 휑한 느낌입니다.

작년부터는 염색을 한두 달에 한 번씩 합니다.

작년부터 책 볼 때  보이지 않아도 노안을 인정하기 싫어 책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돋보기를 맞추었지만 필요할 때 꺼내 쓰고 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보려는 걸 종종 포기합니다.

같이 공부한 작가님의 글 '받아들이기'가  생각납니다. 나이 듦을 받아들이는 내용의 수필이었습니다.

바늘에 실 꿰기도 도구를 써도 잘 되지 않아 좋아하는 바느질을 포기했다가 무슨 달인이라도 된 듯  보이지 않는 상태로 감각을 키워보자 하고 넣어봤습니다.

될 때가 있더군요.

 이쯤에서 실을 이렇게 하며 넣으면, 하고 희미한 상태로 실을 꿰었는데 들어갈 때가  있더군요.

우영우의 뿌듯함에 대해 쓴 글을 어제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어, 한글 이제 배운 외국인이 썼나.

휴대폰으로 쓰고 잘 안 보이는 상태로 맞춤법 검사 수정을 누르고 발행했는데 이렇게 심한 오타가.

그간 카톡의 오타가 손가락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시력의 문제였나 봅니다.

작가가 글을 낼 때 퇴고를 해야 하는데 저는 쓰고 나면 싫은 물건처럼 보낼 곳으로 밀어버리고 싶어  발행을 합니다.

급한 성격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빨리 마무리 짓고 싶은.

못난이 글을 읽고 저의 마음 만을 잘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지금도 희미하게 보며 쓰고 있습니다.

돋보기 꺼내기 싫어서.

하지만 꼭 다시 읽고 발행하겠습니다. 바보 같은 알 수 없는 글이 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한번 더 점검이 모든 일에 필요한데 이제야 심각성을 깨닫네요.

저는 받아들일 것을 받아들이고 대안에 익숙해져야 할 때입니다. 그렇지 못하는 게 어리석은 바보지요.

오늘은 느긋하게 둘러보고 점검하려 합니다.

때로는 바보가 되기도 하고 필요에 적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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