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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산 Jul 14. 2024

백합이 피는 여름

아프고 힘든 날 꽃의 위로를 받으며

기상 이변으로, 예기치 못한 사고로 뉴스를 보면 아프고 힘든 일이  계속되는 여름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불과 물이 세상을 덮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기 말 업무가 힘든 시기입니다.

그래도 저는 예쁜, 순진한 아이들을 보며 살고 있으니 감사한 일이지요.

보이지 않는, 학교에 오지 않는 학생이 늘 마음에 걸려 있긴 합니다.


2주 전인가 산 백합 꽃봉오리 피어나는 것을 보니 많은 위로가 됩니다.

브런치 독자님들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중학교 다닐 때 주급으로 용돈을 받아 흰 백합과 붉은 글라디올러스를 사서 한참 피어나는 것을 행복하게 바라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누가 무슨 꽃을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백합이라고 했었지요.

지금은 작은 꽃, 큰꽃, 보라꽃, 노란꽃 사계절 피는 꽃들이 모두 좋습니다.

저의 아이들이 성인이 된 지금 제게는 꽃이 아가이고, 학급의 중1들이 꽃처럼 예쁜 아가들입니다.

꽃들을 보면 학생들이 떠오르고 학생들을 보면 꽃이 떠오릅니다.

두 주 전 한 포기에 6000 원하는 백합 세 그루를 샀는데 각각 색이 다르고 향기도 좀 다르네요.

연한 노란색 백합이 꽃송이도 크고 화려한 비단 날개 옷 같네요.

학생들도 꽃도 보고 있으면 미소가 나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작은 납품업을 하는 친구에게 힘이 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소상공인들이 항상 경기 체감에 민감하고 어려움도 먼저 느낄 것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은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이겨내기 위해서는 꺾이지 않는 의지와 자기만의 에너지 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모두 힘내세요, 코로나 때보다 어렵다고 하는 분도 계시던데 꽃으로 위로가 되려나 싶지만 여린 꽃이 피어나는 보이지 않는 생명의 힘은 작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힘처럼 또 살아갈 힘이 있음울 인식하면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만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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