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아들에게
유난히 어머니가 보고픈 날에 적어보는 시 한 편
아들아 밥은 먹고 다니니?
얼굴이 검고 거친걸 보니
일이 많이 힘든가 보구나.
어릴 적 병치레가 잦아서
노심초사 걱정도 컸지만
그 보다
더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한
미안함에 가슴이 저렸었다.
지금도
네가 일터로 향해 문을 나설 때면
새벽 찬바람에 고생할까 싶고
너의 고생을 덜어줄 만한
남겨줄 변변한 것들이 없어
나의 지나간 세월이 후회스럽다.
너를 위한 일이라 믿고
부지런히 일했지만
너를 위한 게 무언지 깨닫기 전에
너는 훌쩍 커버렸고.
너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치고 싶었지만
그 당시 나도
그저 지금의 너처럼
철없고 어렸었다.
널 위해 남겨줄 수 있는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부족함 없는 물질
지식과 자유
남들보다 앞선 깨달음
엄마가 살아본 삶에선
그런 것들 보다 더 나은 것이 있더라
좋은 이름
때는 묻었어도 더럽지 않고
빛나진 않아도 등불과 같은
비난받지 않은 삶의 이름을
너에게 남겨주고자 한다.
언젠가 너도 나처럼
너의 아들 앞에 선 너 자신이 초라해질 때
엄마보다 낫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느껴질 때
잠언의 이 말을 기억해 다오.
"나도 내 아버지의 참된 아들이었고
내 어머니의 애지중지하는 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