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새의 슬픈 눈에는

by 이안정

살며시 다가가 너를 바라본다

꽂아진 그 비련의 슬픈 왕관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은 짙은 땅거미


그렇게 너는 꾹 잠가버린 침묵으로

날개를 펼친다

순간,

너를 바라보던 수많은 군중

너의 그 찬란한 화려함에

찬사의 환호를 보내면


하나씩 하나씩 드리워졌던 칠흑 같던

그림자들에 불이 켜지고

무언가 찌르는 듯한 눈빛들

금방이라도 터져 내릴 거 같은 쓸쓸한

깊게 파인 눈물 자국


너의 깃털을 수놓은 많은 눈동자는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었구나


<7일을 지우고 하루 더 그리는 그대 중에서>


매거진의 이전글그대가 가을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