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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안정 Jul 29. 2024

'양일동 작가'의 북콘서트 후기
-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책이 있는 특별한 7월,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다가왔던 한 편의 시와 같은 북토크를 만났다.


"왜 오늘따라 교단에 서는 게 힘들까"를 출간한 양일동 작가님의 북콘서트가 

2024년 7월 20일(토) 14시, 광화문 교보문고 배움홀에서 진행되었다.


교사로 학생들과 마주하면서,

말하지 못한, 아니 말할 없는 비밀처럼 

'어딘가에서 괴로워하고 있을 선생님을 위한 교권 에세이'이다.

 


북토크에 늦지 않기 위해 광화문 교보문고로 향했다.

배움홀이 크지 않은 탓에 자리가 있을지 걱정이었지만,

다행히 한 자리 정도의 여유는 있었다.


배움홀을 꽉 채운 사람들이 작가님의 북토크를 기다리고 있었고,

축하객들의 마음을 담은 많은 꽃들은 북토크 행사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작가님의 약력을 소개하면,

AI디지털미래교육연구소 대표이시자

중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다.


시를 쓰시고 수필과 동시에 등단하고, 

위로받고 싶은 누군가를 위해 작가로서 

따스한 손길을 전하고 있는 분이다.



작가님의 책 한 권을 소중하게 구매해서 

떨리는 마음으로 배움홀에 앉았다.


1시 40분쯤, 작가님께서 배움홀로 들어오셨다. 

어느덧 좌석은 꽉 차있었고, 교보문고에서는 

연신 "양일동 작가님의 강연이 시작됩니다"라는 

방송이 들려왔다. 


14시가 되자 강연이 시작되었고, AI디지털미래교육연구소 대표님답게 핸드폰으로 재미있는 실시간 퀴즈를 진행하셨다. 너무 신기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퀴즈가 끝나자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되었다.


작가님께서는 책을 집필하신 이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고, 그 내용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이 책의 이야기가 양일동 작가님께서 겪은 교육활동 침해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2년간 동료 선생님의 교육활동 침해를 함께하며 도와줬던 이야기라고 하셨다.

마치, 조세희 작가님의 "난쏘공"이 생각났다.


사건의 시작은 

어느 날, 동료 선생님의 전화를 받으셨다고 했다. 

피해 선생님은 양일동 작가님께 "살려달라고" 외쳤다고 한다. 교육활동 침해를 겪은 피해 선생님의 절규와 같은 한마디와 함께 양일동 작가님은 2년간 피해 선생님의 교육활동 침해 사안과 함께 하게 되었다 한다. 피해 선생님의 2년간의 법정 싸움이 시작되고, 그 시간 속에서 함께 지지하고 응원해 준 경험담이라 했다.


책 속의 주인공 선생님은 동료를 돕고자 했던 일이 결국에는 자신의 교육활동 침해로 돌아오는 비극을 경험했다. 정말 "이런 일이 있단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치 편의 소설을 보는 것 같았다.

나 또한 현직에서 학생들과 마주하며 매일같이 많은 일들을 겪는다. 

불현듯, 최근에 큰 이슈로 현장의 선생님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도 했던, 누구나 아는 그 사건이 생각났다.


선생님들이 교단에 부끄럼 없이 서고, 

교권침해를 겪었을 때 이를 당당하게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용기!

작금의 교권침해를 되짚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기획의도로 집필에 임했다 하셨다.


작가님께서 말씀하시는 내내 다들 고개를 연신 끄덕이기 시작했다.

행사장 안은 정말 조용했으며, 숙연한 마음까지 들었다.


이 책은 현직의 선생님들과 예비 선생님 

그리고 더 나아가 학부모님들께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또 하나,

이 책은 누군가의 사건을 고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하셨다.


"끌림, 어딘가에 있을 희망에게"라는 책 속의 문구처럼 교사와 학생 모두 어딘가에 있을 행복이라는 희망을 소중히 보듬을 수 있는 용기가 절실한 때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셨다. 그래서 이렇게 용기를 내어 책을 출간했다고 하셨다.


더불어,

작가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서 정말 와닿았던 말은


인간다움을 가르치는 교육은

누군가의 아픔을 함께하는 

"공감"으로부터 시작한다는 말이었다. 


현직에서 근무하면서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공감"에 대한 결핍이었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작은 수첩에 받아 적으며, 나의 교직생활을 되돌아보았다.


지금 교육현장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되고 나서, 1인 1 노트북으로 AI와 에듀테크 수업이 매우 강조되고 있다. 점점 학생들은 종이로 된 책을 읽으며 감성을 나누는 시간이 줄어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AI와 대화하고 이야기하는 시대.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


뉴스에서는 여전히 많은 교육활동 침해 사건이 보도된다. 

서이초교사 사건 이후, 

여전히 교육활동 침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과 피해 선생님에 대한 지원에 

많은 변화가 없는 같아 마음이 아프다.


작가님께서 하신 마지막 말씀에 오늘도 교단에 설 용기를 내본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간다움을 지켜내는 곳."

"그것이 실현되는 교육이야말로 인공지능을 뛰어넘는 공감지능이 아닐까"


작가님은 이 책을 현직 교사와 미래의 교육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며

그들이 교육 현장에서 소중한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북토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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