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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르바 Nov 19. 2021

닥터 인사이드 (18)

내 안의 의사

17. 하마터면 놓칠 뻔한 중요한 팁

     

     

 약 대신 안마


  이 세상의 모든 치료법 중에서 가장 널리 쓸 수 있는 치료법이 안마가 아닐까 싶다. 거의 모든 통증과 거의 모든 질병에 안마는 치료법으로 당당히 내세울 만하다. 아플 때 는 '약 대신 안마'를 기억하자.


1. 두통: 모든 통증 가운데 가장 흔한 통증이다.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로 해결하려 하시지 말고 안마로 고쳐 보자. 그저 목덜미를 5분 정도 주무르면 대개의 두통은 낫는다. 타이레놀 보다 빠르다. (목덜미, 어깨, 뒷머리)


2. 안마법: 어떤 치료법 보다 경제적이고 효휼성도 뛰어난 안마가 그다지 널리 쓰이지 않는 이유는 안마에는 특별한 기술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안마에는 아무런 기술도 필요 없다. 두통에는 목덜미와 어깨, 근육통에는 아픈 부위, 우울증에는 전신, 피로회복에는 손발, 그 밖의 어떤 질병이든(피부병 제외) 손발, 팔다리, 어깨, 목, 머리, 등 부위를 상황에 따라 적당히 주무르면 된다. 심지어 배탈이 났어도 손, 어깨, 팔 다리를 주무르면 낫는다. 경락, 경혈이란 것이 있지만 몰라도 된다. 시술자와 환자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편안히 주무르거나 가볍게 두드리는 안마로 어떤 통증, 어떤 질병도 개선시킬 수 있다. 만병통치냐고? 그렇다.


안마의 효능


1. 혈액순환 촉진: 피 돌기를 도와주기 때문에 두통 같은 혈행 장애로 인한 질병에 즉각 효과가 있다. 혈액순환은 거의 모든 질병에 해결책이기도 하다.

2. 이완 촉진: 몸을 만지고 두드리면 이완을 촉진하여 자율신경계를 부교감신경 우위의 상태로 만들어 치유 활동을 증대시킨다.  

3. 내분비기능 촉진: 안마는 각종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누군가가 만져주면 점차 행복감에 빠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행복 물질이 부족하여 일어나는 우울증 등 질환에도 안마가 효과적인 이유이다. 이런 행복 호르몬은 모든 종류의 통증을 없애거나 약하게 한다.  

4. 림프계 순환 촉진: 혈액 이외의 체액은 림프계의 순환 시스템으로 운반된다. 림프계는 펌프가 따로 없다. 그래서 안마를 받으면 림프계의 순환도 촉진되어 피로 회복과 노폐물, 독소의 배출이 쉽다.

5. 정서적 효과: 부부 혹은 가족의 안마를 받으면 시술자와 환자 양쪽 다 정서적 유대감이 증대되어 부작용 없이 치료 효과는 배가 된다. 이런 정서적, 정신적 유익은 시술 이후에도 장시간 지속된다.


안마는 부작용이 없다. 뼈나 근육을 손상시킬 정도로 무리하게 시술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 사랑하는 가족끼리 서로 안마를 해주면 더 좋다.


쓸개 빠진 놈


  '쓸개 빠진 놈'이라는 핀잔은 줏대가 없고 비굴한 사람을 가리켜서 하는 말이다. 국어사전에는 '정신을 바로 차리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요즘은 주변에서 진짜로 쓸개가 빠진 사람을 종종 보게 된다. 수술로 쓸개를 제거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취급하는 경향 때문이다. 

  "쓸개가 없으면 어떻게 됩니까?”

  "그거 없어도 아무 상관없어요.”

  "없어도 되는 기관이 뭐 하러 뱃속에 들어있나요?”

  "쓸개가 없으면 다른 기관이 보충을 하고, 약도 먹고 그러면 아무렇지도 않아요.”

  우리 마을의 이웃 한 분이 복통으로 입원을 하셔서 모 병원에 문병 갔을 때 저와 담당의사가 나눈 실제 대화 내용이다. 꼭 그 의사만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쓸개 제거 수술을 권하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쓸개에 대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저의 친한 후배도 얼마 전에 쓸개 제거를 했는데 같은 내용의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마을의 이웃 분은 결국 쓸개 제거 수술을 받고 깨어나지 못하고 불귀의 객이 되셨다. 원래 심장병이 있는 분이라서 전신마취 수술은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피해야 하는 것이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후배는 쓸개 빠진 인생의 씁쓸함을 곱씹으며 소화불량과 해독 불량의 엄청난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쓸개(담낭)는 5장6부 중 소화기 계통의 하나로 담즙이 들어있는 담즙보관주머니로서 간세포에서 매일 900ml씩 만들어진 담즙을 농축 저장하였다가 지방이 들어있는 음식물이 들어오면 십이지장내로 담즙을 분비하여 소화흡수를 돕는 장기다. 지방을 소화하고 콜레스테롤을 배설해서 소화흡수를 돕는 과정에서 생긴 찌꺼기가 뭉쳐서 단단해진 것이 담석인데, 담석증이 심해서 쓸개가 굳어지면 아예 쓸개 제거 수술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한방에서는 쓸개를 담(膽)이라고 하는데요, 소화 작용 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작용해 결단력이 담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담력이 있다'든다 '대담하다'든가 할 때 바로 이 쓸개 '담'자를 쓰는 것이다. 쓸개는 오행 중 목 기운에 해당하는데 목(木)은 오장 중의 간장, 육부 중의 담에 해당한다. 목 기운이 강하면 의지가 강하고 사태 파악이 빠르며 문제 해결 능력도 뛰어나다. 목 기운이 약하면 그 반대일 것이다.  장사를 하려면 '간도 쓸개도 다 빼놓고 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는 걸 보면 자존심이 간과 쓸개에 있는 게 확실하다. 그렇다면 쓸개 빠진 놈이 된다는 건 절대로 함부로 선택해선 안 될 일일 것이다. 

  사람 몸의 어떤 기관에 대해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했다면 그것은 터무니없는 무지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 몸은 수십억 년이라는 상상하기도 힘든 지질학적 세월 속에 진화해 온 대자연의 빛나는 걸작이다. 티끌만한 부분조차도 허투루 붙이고 다니는 부분이 없다. 죽음을 면하기 위한 급박한 상황이 아니면 장기의 제거는 결코 선택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충수돌기(맹장) 같은 부분도 불과 1~20년 전에는 약간의 염증만 있어도 마구 제거했다. 아직도 맹장이 퇴화기관이라느니 흔적기관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맹장의 충수돌기는 인체의 중요한 면역기관 중의 하나다.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아직도 맹장 제거 수술을 대수롭지 않게 행하는 경우가 많다. 맹장 수술보다 더 심한 것은 편도선 제거 수술이다. 지금도 인터넷에 일 년에 서너 번 이상 편도선염을 앓는 경우 편도선을 꼭 제거해야 된다는 포스팅이 즐비하다. 편도선은 우리 몸에서 그야말로 국경수비대에 버금가는 최일선 면역기관인데도 이런 식의 대접을 받는다.  

 외국의 연구사례에 보면, 편도선이나 맹장 제거 수술을 받은 경우에 동맥경화성 심근경색이나 면역질환에 걸리는 비율이 현저히 높다는 보고도 있다. 이런 연구사례를 볼 필요도 없이 주변에 이런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겪는 감기 치레나 배탈 소동만 보더라도 인체의 장기를 소홀히 한 대가를 알 수 있다.  현대의학의 무지에 근거한 허풍에 너무 휘둘리지 말고 우리 몸의 놀랍고 신비로운 능력을 좀 더 믿어 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사소한 장기는 없다.



병원에 가야 될 병의 목록


  자연치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병원의 활용 범위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미국의 저명한 의사 앤드류 와일 박사가 현대의료계가 잘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목록을 만들어 놓은 것이 있어 소개한다.


역증요법 의학이 할 수 있는 것

     

1. 외상을 다루는 일은 어떤 의학보다도 현대 의료계가 잘 다룬다.

2. 항생제를 이용한 급성 세균 감염 치료 - 각종의 염증질환

3. 기생충

4. 전염병 - 콜레라, 장티푸스 등등

5. 손상된 관절 등의 대체

6. 성형수술과 재활수술

7. 호르몬 결핍의 진단과 교정


역증요법 의학(현대의학)이 할 수 없는 것


1.바이러스 감염 - 인플루엔자, 에이즈, 에볼라, 감기 등의 바이러스성 질환은 치료하지 못한다.

2.대부분의 만성적인 퇴행성 질병 - 파킨슨씨병, 중증근무력증, 치매, 골관절염 등을 치료하지 못한다.

3. 대부분의 정신질환을 치료하지 못한다.

4. 대부분의 알러지성 질환과 자가면역질환 - 아토피성피부염, 류마티스성관절염,궤양성대장염,전신성경피증, 루프스, 원형탈모증, 쇼그렌증후군, 크론병, 다발성경화증 등 수십 가지 질병을 치료하지 못한다.

5. 정신신체증적 질환 - 신경성피부염, 기관지천식, 소화성궤양, 본태성고혈압 등을 치료하지 못한다.

6. 암을 치료하지 못한다.


건강검진과 방사능 피폭


  건강검진이 일상화 되었다. 그런데 이런 건강검진이 방사능 피폭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찜찜하다. 건강검진의 위험성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직원 복지 문제에 조금 신경을 쓴다는 회사는 다 매년 직원들의 건강검진을 시켜준다. 회사가 아니라도 의료보험공단에서도 무료로 건강검진을 받으라고 매년 통지를 날린다. 누구라도 원하기만 하면 해마다 다양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건강검진의 핵심은 X선 촬영과 CT촬영 등이다. 흉부X선, 복부CT, 두부CT 등등 증상에 따라서 다양한 영상을 촬영한다. 우리는 이런 영상 촬영이 얼마나 위험한지 고려하면서 검진에 응하고 있을까? 1인당 연간 방사선 노출 허용기준치는 1mSV(밀리시버트) 이다. 허용기준치라고 하지만 이 정도면 괜찮다는 것은 아니다. 사실상 그 이하는 힘들기 때문에 그 정도로 정해놓고 주의를 기울이라는 뜻이다. 방사선에 노출되면 아무리 작은 양이라도 반드시 건강에 해롭다. 방사선 노출량에 비례하여 각종 암의 발암 확률이 올라가니까. 그런데 X선 촬영 한 번이면 0.1mSV 방사선에 노출된다. CT촬영은 한 번에 대략 7mSV 방사선에 노출된다. CT촬영 한 번만 해도 연간 노출 허용기준치를 7배 초과하게 된다. CT촬영도 흉부, 두부, 복부, 전신, 등 종류도 많다. X선 촬영도 마찬가지다. 이런저런 검진을 받으면서 혹은 병원을 이곳저곳 옮길 때마다 촬영을 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요즘은 전신을 체크해 준다는 PET/CT라는 것도 있다. 이런 검사는 최소 20mSV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핵발전소 종사자들도 연간 20mSV에 노출되면 해당 작업에서 빼준다. 더 이상은 몸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위험한 수준의 노출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병원에 갔다 하면 X선, CT등을 촬영하는 게 일상이다. 증세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촬영실을 오가는 일이 다반사다. 이렇게 건강검진과 진료에 지속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면 마침내 건강검진이나 진료 때문에 큰 병을 얻는 웃지 못 할 사태를 겪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사람들은 암이 생기면 자신이 뭘 잘못해서 그렇거나 조상 탓이라고 생각하고 말겠지만, 실은 이러한 과도한 건강검진이 원인이 되었다는 생각은 하기 힘들 것이다. 조기검진으로 건강에 이득이 된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건강검진에 열을 올리는 것 보다는 건강검진시에 받을 방사능 피폭을 염려하는 것이 건강에 더욱 유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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