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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찬제티 May 31. 2023

숲에서 다시

브런치 작가 '숲에서 다시'님!!!

브런치 작가가 되고 글을 쓰며 활동을 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무엇을 먼저 해야 하나 생각했다. 역시 가장 먼저 나의 이름을 지어야겠다고 떠올렸다. 학창 시절 시험을 앞둔 내가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책상 정리였듯이 이번에도 익숙한 나의 첫 번째 행동. 습관은 역시 웬만해선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글을 쓰기 전 행동에 옮긴 것 역시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이름이었다. 나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담아내 줄 필명? 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한 끝에 '숲에서 다시'라는 이름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문득 산과 바다 중 어느 곳이 더 좋은가?라고 나 자신에게 물었다. 단 1초의 망설임 없이 '산'이라는 대답을 내놓게 되었다. '산'이라는 대답을 하게 된 데에는 최근 몇 주 동안 숲을 찾아다니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고, 산에 오르면 맑아지는 기분과 가슴이 트이고 한 없는 숲길이 그냥 좋았다. 



5월의 숲은 꽃을 지워내고 그 자리를 초록 잎으로 꽃의 자리를 더욱 청량하게 하며 가장 아름다운 때 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런 아름다운 숲의 매력이 나의 필명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끼친 것 이리라.  

숲을 거닐고, 오르고 내리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비워내어 다시 시작 할 수있는 에너지를 받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분명하게 나는 바다보다는 산이 더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산은 언제든 거기에 있었고, 그 자리에 우직하게 서 있는 모습이 나의 일부 모습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다. 



내가 이토록 숲에 대해 좋은 마음을 가지게 된 데에는 환경의 영향 탓도 있지 않나 싶다. 내가 어릴 적 나고 자란 곳은 산지촌이다. 워낙 산골이기도 하지만 실제 지명도 강촌이다. 겨울이면 뒷동산에서 포대자루 하나씩 들고 올라가 썰매를 타고 대나무 숲을 통과해 우리집 뒷마당까지 직선으로 연결되었다. 지치지도 않고 올라 갔다 내려왔다를 수차례 반복했던 기억이 오랜만에 나를 추억 하게 하였다. 숲에서 다시라는 이름으로 내가 담아내고자 하는 나의 이야기를 친절하고 맛있게 담아내 보려고 한다.  


춘추관 탐방로에서 시작하여 백악정을 지나 칠궁으로 내려오는 코스이다. 사전 신청없이 갈 수 있으며  1시간 정도 가볍게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산을 오르는 동안 다른 사람과 마주 칠 기회가 매우 적어 혼자서 숲을 느끼기에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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