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만난다"

[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by 유정인

" '내가 너를 만난다.'


이것은 생각일 뿐이다.


사실은 우리가 불성, 자성, 성품이라고 부르는 '이것', '한마음', 이 하나뿐이다.


이 하나가 나를 연기하고, 이 하나가 너를 연기하며, 이 하나가 만남을 펼쳐낸다.


나는 없다.

너도 없다.

하나뿐이다.


너는 또 다른 나다.

내가 곧 너고, 네가 곧 나다.


그럼에도 나와 네가 둘인 것처럼 느껴지고, 개성을 지닌 개체, 에고, 아상인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업습 때문이다.

익혀온 습관 때문이다.


그 습관은 내가 아니다.

그저 반복되는 패턴, 경향성일 뿐이다.


그 가짜 나 이전에, 이렇게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그 근본적인 '앎', '알아차림'이 있다.

이것 하나가 펼쳐낸 세상뿐이다


온 우주가 통으로 하나!

보는 것이 있으므로 보이는 것이 있기에,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은 둘이 아니며, 그 봄 하나가 전부다.


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이렇게 소소영령 하게 살아있는 참생명이 작용한다.

아무것도 없는데, 이렇게 본다.


불가사의,

신비,

장엄,

아름다움,

모름,

살아있음.


이것이 그대이며,

이것이 나다."

작가의 이전글너의 카카오 나의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