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옵니다

by 최빛글

비가 옵니다.

무겁고 바지런하게 토닥거립니다.

세상의 소음을 잠재우고

소복 쌓인 먼지를 닦아 줍니다.


비가 옵니다.

지친 영혼에 위로를 건넵니다.

일상에 남은 감정의 찌꺼기까지

켜켜이 묵은 때를 씻어 냅니다.


비가 옵니다.

묵묵히 부드럽게 내립니다.

자연과 함께 마중하며

방울방울 손바닥에 올려 봅니다.


비가 옵니다.

만물과 땅을 어루만집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 들

하나둘 활짝 기지개 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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