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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의택 Jul 22. 2022

인간공학과 UX리서치

UX 리서치의 이론적 틀로서의 인간공학

인간공학은 UX 리서치를 하는 데 효과적인 이론적 틀을 제공합니다.


UX 리서치 사용자를 이해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는데요,

인간공학은 사용자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효과적인 이론적 틀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면 UX 리서치를 통해 도출된 결과는 정량화된 측정값을 그래프화를 한다거나 정성적으로 수집된 사용자의 리얼 보이스와 같은 형태일 수 밖에 없는데요,

이러한 단순한 결과만으로는 UI/UX에 대한 적절한 진단과 처방과 같은 인사이트(Insight)를 도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단순한 결과 이면에 있는 사용자에 대해 심층적인 이해와 해석에 인간공학이 필요하게 됩니다.


즉, 이는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유저 리서치 결과 + 인간공학적 해석 = UX 인사이트


인간공학은 Ergonomics 또는 Human Factors라고도 불리우는데요,

인간공학의 활용을 통해 사용자의 특성과 한계를 이해하고 배려하여, 제품과 서비스의 UI/UX를 디자인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용성 향상이나 감성적 만족과 같은 사용자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사용자(인간)의 특성은 신체적(Physial), 인지적(Cognitive), 감성적(Affective)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인간공학 연구 영역 (출처: 한양대학교 인체공학연구센터)



인체공학(Physical Ergonomics)은 인체 치수(신체 크기 형상, 신체의 도달 범위 등)와 운동 기능(조작력, 반응시간 등)과 같은 사용자의 신체적 특성과 한계에 대해 다룹니다.

인체측정학, 생체역학 등의 학문에서 인체공학을 다루며, 조작 편의성, 착용감과 같은 사용성과 연관됩니다.


예로, 아래의 그림과 같이 스마트폰 한 손 조작 시의 엄지 손가락의 도달 범위에 대한 측정 데이터를 참고해, 사용자들이 주로 조작하는 UI 요소를 Green 영역(자연스러운 자세로 편리하게 도달할 수 있는 영역)에 우선적으로 배치한다면 사용자의 조작 편의성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엄지 손가락의 도달 범위 (출처: How to design for thumbs in the Era of Huge Screen, Scott Hurff)



인지 인간공학(Cognitive Ergonomics)은 인간의 감각(시각, 청각 등)과 지각, 단기 기억(Working memory)과 장기 기억(Long-term memory)의 상호작용과 같은 정보처리 및 판단과 같은 사용자의 인지적 특성과 한계에 대해 다룹니다.

관련 학문으로는 공학심리학(인지 공학)이나 인지심리학, 지각심리학 등이 있으며,

인지적 부담 없이 쉽게 지각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과 같은, 가독성 및 이해성 등과 같은 사용성과 연관됩니다.


예로, 아래 그림과 같이 사용자 조사를 통해 파악된 멘탈 모델(Mental model)을 토대로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의 정보 구조(IA)를 설계할 수 있는데요,

특히 이러한 접근법을 복잡한 메뉴를 가진 앱/웹의 정보 설계에 활용하는 것은 사용자의 인지적 부담을 줄여주고 효율적인 탐색을 지원해 주는 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카드 소팅 및 스케치 맵 결과 (출처. 사용자 경험에 기초한 디지털 TV EPG 채널 정보구조 설계, 김인수 외, 2007)


인지 인간공학은 스마트폰이나 PC와 같은 디지털 제품에서 제공되는 앱이나 웹 서비스들이 높은 효용성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게 됨에 따라, UI/UX의 복잡성은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용자의 인지적인 측면에서 어려움과 부담을 최소화해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해 집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높은 효용을 제공해 주는 서비스더라도 잘 쓰지 않거나, 효용이 낮더라도 더 편리한 유사한 서비스로 이탈해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성공학(Affective Ergonomics)은 인간의 감성(심미성, 조작감 등)과 정서(기쁨, 좌절 등)의 특성에 대해 다룹니다.

관련 학문으로 감성공학이나 정서 심리학을 들 수 있으며, 심미성 및 즐거움과 같은 감성적 만족과 연관됩니다.

앞선 인체공학이나 인지 인간공학에 비해 감성공학은 개인의 경험이나 성향에 따라 주관성이 높게 관여되는 영역일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인지 감성과 관련된 연구 데이터를 직접적으로 UI/UX 설계에 반영한 사례는 좀 처럼 경험해 보진 못했습니다. 물론 기존의 감성공학(Kansei Engineering)에서는 제품(주로 자동차)의 조형적 특성과 관련된 감성과의 연관 관계를 정량적으로 측정하여, 디자인하고자 하는 감성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조형적 특성 요인을 발굴하여 이를 디자인에 반영하기도 합니다.

감성공학 접근방법 (출처: 기술과 혁신 Vol.453)


그렇지만 최근 UI/UX 실무에서는 감성공학적 방법론을 GUI(Graphic User Interface) 디자인이나 모션(Motion) 디자인과 같은 감성적 디자인이 중요한 영역에 활용한 사례는 좀처럼 보기 어렵습니다. 아마도 정의해야 할 디자인적 요소의 변수가 너무 많다거나, 감성적 디자인에서는 수렴적인 특성을 지닌 공학적인 방법보다는 디자이너의 직관이나 창의성을 활용한 확산적인 특성을 지닌 디자인 씽킹 방법론이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이렇게 도출된 GUI 디자인이나 모션 디자인에 대한 1차적 결과물은 사용자 조사 등을 통해 검증되며,

사용자의 감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UI/UX 영역에서 가중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앞서 인간공학 3가지 연구 영역으로 구분되는 사용자의 특성 요인인 신체적(Physial), 인지적(Cognitive), 감성적(Affective) 요인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이러한 인간공학을 통해 사용자를 이해할 때 한 가지 유념할 것이 있는데요,

사용자가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할 때 3가지 요인들이 개별적으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래 다이어그램과 같이 인지 시스템과 감성 시스템은 별도로 동작하지 않고 서로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미치며 동작하게 됩니다.

감성과 인지의 상호작용 (Helander and Kjalid, 2006)


사용자가 제품 및 서비스를 경험하게 되면 감성시스템과 인지시스템이 동시에 작용하는데, 이때 감성시스템은 직관적이고 경험에 의거한 빠른 반응을 하며 인지시스템은 분석적이며 이성에 의거한 느린 반응을 하게 됩니다.

이 두 시스템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감성반응과 인지반응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와 관련하여, 다양한 연구들(Tractinsky et al., 2000; Hassenzahl, 2004; Hartmann et al., 2007)에서 동일한 UI더라도 GUI의 심미성이 높다고 인식되면 사용성도 더 높다고 인식한다고 것을 밝혀졌습니다.


또 다른 예로 사용성 평가에서 특정 앱의 특정 과업의 UX가 효율적이라는 결과는 나왔다면, 이는 2가지 관점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인체공학 측면에서 버튼이 효율적으로 배치되어 버튼 조작 간 이동 시간이 최소화되었기 때문에 효율적 일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인지 인간공학 측면에서 제공되는 정보가 인지적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빠른 탐색과 선택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인간공학의 3가지 연구 영역인 인체공학, 인지 인간공학, 감성공학을 통해 사용자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사용자의 행동이나 관련 데이터를 이해하는 데 3가지 이론적 틀을 통해 해석하는 것은 당연히 효과적입니다.

다만 3가지 이론적 틀을 개별로 볼 것인지, 상호작용 관점에서 볼 것인지는 유의해서 해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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