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누군가에겐 평생 얻지 못할 혜택이었다
“올여름에 부모님이 나 보러 오시기로 했어“
친했던 중국인 유학생 친구는 생각치 못한 대답을 했다.
“와 진짜 부럽다…..“
내가 알기론 그 친구 집안 형편이 우리 집보다 넉넉하다.
나는 의아해서,
”너희 부모님도 오시라고 하면 되잖아"
"넌 한국인이잖아."
"그게 무슨 말이야?"
”중국인들은 비자가 받기가 너무 어려워. 한국 여권 파워가 얼마나 강한데.
우린 무비자로 겨우 80여개 국밖에 못 가는데 그마저도 대부분이 아프리카야.“
특권이 있을 땐 모른다.
마치 공기와 같아서 있을 땐 모르지만 없으면 뼈저리게 느껴진다.
대한민국 여권을 가지고 자유롭게 원하는 나라들을 다닐 수 있다는 건 누군가는 얻고 싶어도 쉽게 얻지 못하는 특권이다. 우연히 한국인 부모님 밑에 태어나 한국 여권을 가졌고, 주변엔 다 한국인이었기에 감사함을 몰랐다.
사실 서구권 국가에서 아시안 이방인으로 살면서 백인 들의 무심함과 무례함에 속상한 적도 있었고,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도 감사함을 모르는 사람들을 보며 이해가 안 됐다.
그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하루다.
나는 또 어떤 특권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