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돼

by Theyoon

바람이 되어 하늘이

부르는 곳으로 떠나

저 멀리 가는 새야

나도 데려가렴


푸른 꽃 푸른 밤

푸르른 나무 푸르른 잔디

광활한 토양

이 모든 것을

위에서 내려다 보는 기분


이제 곧 나는 떠나가

가는 새야 나를 데려가

갈 때마저 혼자이면

나는 어떡하라고


꽃이 피고 지듯

태어나서 다시 흙이돼

자연스러운거야

그저 운명의 흐름이야


내게 주어진 운명 하나

의미도 모르는 상태로

이름 세 글자

세로로 써내려가


이제 안녕이야

내 눈에 담기는 모든 풍경

이제 작별이야

내 눈에 담겼던 모든 풍경


세상이 저물어 갈 때

살며시 눈 감아 속삭여

나를 왜 이 생에 버려뒀는지

눈물만 흘리며 서서히 눈 감아


세상이 나에게 주는

유일한 선물 하나

영원한 잠

영원히 잠드는 밤


밤 하늘 속으로

내 몸은 흩어져

영원히

영원히


작가의 이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