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과 새순봉의 조합

타로와 마음날씨

by Theyoon

오늘의 타로

오늘 내 심리에 맞는 카드는 세 개의 검(THREE OF SWORDS) 카드이다.

이 카드는 역방향으로 나왔으며 수용, 종결, 앞으로 나아감을 상징한다.


오늘의 마음 날씨

어제의 날씨가 기억이 나는가?라고 자문하면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선명하게 기억할수록 오늘의 날씨보다 어제의 날씨를 더 마음에 품을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그만큼 과거를 붙잡는 것이 강한 마음이라는 게 느껴지지만, 어제의 날씨는 조용히 마음속으로 품고 난 후, 오늘의 날씨를 보고 내일의 날씨를 상상하며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 은은하게 따뜻한 바람이 내 귀를 감싸고 눈부신 햇살이 내 눈을 지그시 감게 하며, 내일의 풍경을 궁금하게 하는 저녁노을 시간대의 붉은 하늘이 그려지고 있다.


오늘의 책

그래서 오늘의 책은 김수빈작가님의 [고요한 우연]이라는 책이다.

학교생활에서의 해와 달 즉, 긍정과 부정의 모습을 그려내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왕따, 왕따를 대하는 여러 사람들의 시선, 각자의 어두운 부분과 비밀이 드러나면서 벌어지는 각종 이야기들을 한 곳에 담고 있는 신비롭고 아프기도 한 내용이 결국에는 미래를 향해 따뜻한 발걸음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책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과 내 생각들을 덧붙여 나의 새로운 마음 날씨를 그려보도록 할 것이다.


나는 범인을 색출하여 다시는 이런 일을 할 수 없게끔 만들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책상을 깨끗이 치우는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그저 임시방편에 불과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것이 내 마음이었다. 답답하고 미련해 보일지라도 이게 내 방식이니까.

수현이가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를 향해 조심스레 손 뻗는 장면이다. 사실 작은 공간에서 누군가를 미워하고 단체로 괴롭힘이 시작된다면 아무도 쉽게 방패가 되어줄 수 없다. 그러나 수현이는 본인이 할 수 있는 방패를 따돌림당하는 친구에게 건네준 것이다. 이 용기와 배려심, 남을 헤치지 않는 마음을 가진 수현이가 참 예쁘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 문장이다.



한참 동안 눈물을 쏟아 낸 나는 어깨를 들썩이며 그동안 있었던 모든 일을 털어놓았다.
“용서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내가 그 애들 입장이라도 소름 끼치고 화가 날 것 같으니까. 그래도 더는 속일 수 없어.”

수현이는 따뜻하고 여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지만 본인의 실수였더라도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고자 하는 강한 책임감을 가진 아이다. 그만큼 사람에 대한 애정이 깊고 포근한 마음씨를 가진 것 같아 읽으면서도 짠하기도 하였으며, 그럼에도 수현이가 용기를 내어 친구들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말하는 것을 응원했다. 수현이 본인은 늘 평범하다고, 자기가 싫다고 말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빛내주는 반짝이는 마음을 가진 친구라는 것이 이 문장들에 세 드러난 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포근한 햇살을 비춰주는 것, 쉽지 않은 능력이며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을 갖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할 때 빛나게 되는 능력이다. 공감과 배려를 자신의 무기로 장착한 수현이가 책임감까지 같게 된다면 어떤 사람이 되는지 보여주는 문장이라서 좋아한다.



나는 또 한 번 틀린 선택이 될지라도,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이번엔 표정을 알 수 없는 세계가 아닌 그 애의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는 세계에서.

수현이의 책임감을 엿볼 수 있는 문장이다. 앞에서 범인을 색출하지는 못 하지만 뒤에서 조용히 다른 학생을 도와주던 수현이가 이제는 용기를 내어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다른 이에게 직접 다가가는 용기를 보여줌으로써 책의 초반과 달리 한층 성장한 수현이의 모습을 나타내어 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한들, 실행에 옮기는 것은 매우 어려우나 그것을 실행하는 순간 수현이는 수현이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지켜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수현이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용기를 내어 후회 없이 실행으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과 함께 할 타로카드

고요한 우연과 함께 할 타로카드는 아홉 개의 새순봉(NINE OF WANDS)이다.

아홉 개의 새순봉은 역경에 맞서는 인내, 좌절에 직면했을 때에도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도록 격려하는 카드이다.


스스로 믿는 것에 대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 수현이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며 미래를 향해, 희망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타로카드의 상징과 잘 어울린다. 주인공 수현이는 끝까지 자신의 마음을 잃지 않고 지키려 노력하였으며 다른 사람을 수용하면서 스스로의 모습을 잃지 않고 찾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해와 달 그 어느 사이의 새벽, 낮과 밤 그 어느 사이에 있는 이면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그런 이면을 안고 살아감에 있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글들이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였다. 달의 뒷면을 볼 수 없는 것처럼 평생 나의 뒷면을 볼 수 없을 때도 있을 것 같다. 그게 긍정이든 부정이든 모두. 그러나 달의 앞면으로도 충분히 밝게 빛나는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길잡이가 되는 것처럼, 나 역시 보이지 않는 내 모습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내가 믿는 것, 선함을 추구하는 길을 향해 달려간다면 주인공 수현이처럼 미래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마음 날씨

따뜻하고 맑은 어느 날 봄, 한 새싹이 겨울을 이겨내고 세상의 빛을 마주하며 싱그럽게 웃는 모습이 그려진다. 아직은 서늘한 바람이 부는 날이지만 그 새싹 하나가 보여주는 생명력과 의지, 끈기는 한 계절을 보내는 데에 있어서, 아주 큰 희망이 되어준다. 나 역시 새싹처럼 자라나 언젠가 완전한 모습으로 꽃 피울 그날까지 선함을 추구하며 내 행동에 대한 책임감과 상처받아도 다시 사람에게 애정을 갖는 그런 모습을 내 마음 한편에 그림을 그려 남겨놓는다. 의심과 불신, 상처투성이인 내 모습이 튀어나올 때마다 그 그림이, 이 따뜻한 날에 본 새싹이 나를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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