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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좋아 Jun 24. 2024

마음이 가는 사람을 찾았다

나를 잃었다

마음이 가는 사람을 찾았다. 정말 소중한 인연이라고, 짧은 시간에 믿어버렸다.


나에게 배려 없는 모습, 도덕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도 그럴 수 있겠거니 하며, 그 사람의 입장을 두둔하며 지나가곤 했다.


나를 그 사람이 소중히 대하고, 관심 기울여 주다가 그 모든 것을 멈춰도, 나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거니 기다리려 했고, 동시에 불안했다. 나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닐지.


그리고 그 순간부터 나는 나를 잃었다. 그 사람이 왜 좋은지, 어떤 점이 나와 맞지 않고, 어떤 점이 나를 힘들게 할 수 있는지는 보이지 않았다. 이 관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차이거나, 차이지 않게 노력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상담을 받다 보면, “나에게도 선택권이 있다고 했다” 나는 “버림 받을 선택권”을 말하는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버릴 선택권”이 내게도 있다고 답해주셨다.


나는 그저 처음 내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보여준 상대에게 거절 당하는 것이 두려워 전전긍긍하느라 바빴지, 그 사람이 나에게 맞는 상대인지를 고민하지 못했다. 나를 함부로 대하고, 힘들게 해도 그걸 몰랐다. 내가 감내하면 그만인데 그걸 못하는 내 자신이 싫기도 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자꾸 나를 잃어버린다. 주체성도 잃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멈추고 싶다. 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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