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세우는 삶

다크초콜릿 같은 인생

by 제인


내가 걷는 그 길이

꽃피는 봄이기만 할 줄 알았다.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웬만한 일은 웃어넘기던 그때.


여유가 넘쳐흘러

누구를 만나도, 무슨 일이 있어도

별것 아닌 것처럼 넘기며

마치 인생을 일찍 깨달은 사람처럼

부처님 미소로 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의 나는

삶이 힘들어 보이는 누군가를

이해하기 어려웠고,


이 여유로운 행복이

영원할 것처럼 착각하며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웃음꽃이 사라지지 않던 날들이 있었다.


밥값도 잘 내고

시간도 여유롭고

마음도 물건도

흥청망청 내어주던 나.


덕분에

주위에 사람들은 많아졌고

인맥이 자랑인 줄만 알았다.


속내를 감춘 사람을 구별할 줄도 몰랐고

내가 점점 호구가 되어가는 것도

알지 못했다.


세상이 오로지 꽃길일 것만 같던

그저 선한 마음으로 살던 나.


인생의 쓰나미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누구에게나, 언제든

그 파도가 닿을 수 있다는 것도.


막상 그 파도가 나를 덮치자

나는 한동안

이 일이 내가 아니기를 바라고

운이 나빴다고 탓하며

거부하며 몸부림쳤다.


가시밭길 같은 인생을 지나며

씀씀이를 멈추자

주변 사람들은 하나둘 떠나갔다.


그리고 그제야

내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로소

사람을 볼 줄 아는 눈이 생기고

보석 같은 사람만을 곁에 둘 줄 아는

지혜도 내 것이 되었다.


그 과정은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럽고

몸부림치는 시간이었지만


결과는

다크초콜릿과 같다.


처음에는 쓰고

견디기 힘들 만큼 씁쓸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온 사람만이

끝에 남는

조금의 단맛과 깊이있는 무게를 안다.


인생이

꽃길만 있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봐야

삶을 깨닫고

고통을 이해하고

견디는 힘도 생긴다.


이번 생은

번뇌를 친구 삼아

묵묵히 걸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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