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아메리카노

더울 땐 시원한 커피숍으로 여행을 간다.

by 오렌지샤벳


인공의 바람이

한 겹 한 겹 켜켜이 쌓인

시간의 빛을 흔든다.

목마른 유목민들은

시간의 침전물을 습관처럼 들이켠다.



밖이나 안이나 사람들로 가득하다.

창문 너무 세상 속 인류는

그들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누가 누구를 보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단돈 4,500원에 승선한 인간은

더위의 풍랑을 벗어나

서늘한 풍파에도 재잘 거린다.

새카만 물이,

땅에서 오고

땅의 기운을 죄다 빼앗아

배가 움직인 다는 사실은 아는지…….



평안과 안식이

누군가의 눈물이 란 것을 아는지

할 말 많고 풀게 많은 인생들은

성토하기 바쁘다.

목이 마르는지 연거푸 들이킨다

더운 풍랑에 승선을 선택하기로 한다.

"여기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주세요!"



습한 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린다.

비는 생각만큼 오지 않고 날은 눅눅하다.

그렇잖아도 많아진 땀이 탈수기처럼 줄줄 흐르니 외출이 쉽지 않다.

서늘해진 밤공기, 괜찮겠다 싶어 나가 보니 아! 착각이다!

쩍쩍 달라붙는 밤공기가 기분 나쁘게 덥다.

동네 카페로 급하게 피신을 간다.

별세계가 따로 없다.

시원하다 못해 서늘한 바람이 한지로 만든 등을 세차게 흔든다.

시원한 배에 승선한듯하다.

뱃삯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한다.

시끄러운 소음은 보너스다.

그래도 습관적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천국을 맛본다.



사진출처:pixabay , 개인소장

화,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