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놓을 수 있나요?
마음이 닿아야
마음이 같아야
잡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
손은 그저 손이 아니다.
서로 다른 세계에 속했다는 걸
몰랐던 건 아니다
그럼에도 눈은 상대를 쫓고
숨결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을 뿐이다
그저 그뿐이었다
네가 올 수 없다면 내가 가리라는 다짐!
너뿐 아니라 너를 둘러싼 그 무엇도 괜찮다는 용기!
세월의 힘을, 시간의 힘을
믿은 마음은 홀로 물거품이 되고!
차라리 차라리 그래 그게 낫다며
기꺼이 기꺼이 흩어지고 말리라!
네 심장에 꽂지 못한 비수
나보다 네가 더 소중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이었다......
다른 세계에서 온 내가 네가 줄 수 있는 사랑은
그렇게 네 손을 놓고
물거품이 되고 마는 것!
너는 나를 잊고 살아남아라!
내 몫까지 해맑게 살아남아라!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마음에 품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세계가 만나면, 행성이 만나면 부서지고 말 듯이,
그렇게 가까운 거리는 서로를 다치게 한다.
오랜 시간이 걸리면 괜찮아질 거라는 믿음은
늘 사람을 지치게 한다.
다치게 한다.
인어공주는 왕자를 기꺼이 사랑했다.
그 곁에 머물고자 자신의 정체성을 버린다.
물 밖으로 용감히 걸어 나간다.
왕자의 마음만을 믿고!
믿음은 늘 지켜지는 것은 아니라서 그렇게 버리고만 꼬리는
다리가 되길, 서로의 다리가 되길 간절히 원했지만,
물거품이 되고 만다…….
‘네가 다치는 것을 보는 것보단 낫다.’라는 마음은
기꺼이 물거품이 되는 선택을 한다.
늘 더 사랑하는 쪽이 더 아픈 것은 중력의 법칙인지,
더 사랑하는 쪽은 늘 바닥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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