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서천도 구름 도시를 따라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시간!
하늘 아래 인간의 땅에서 올라오는
열망을 닮은 뜨거운 연기가
바닥을 다독다독 다진다.
뭉게뭉게 삶을 태운 연기를 모다 모아
성을 세우고, 집을 짓고
구름길 따라 도로를, 다리를 놓는다
별도 달도 입주를 기다리는지
구름 너울 석양 너머로
빼꼼히 고개 내밀고
엉덩이 들썩들썩 야단법석이다
좋은 자리 잡고,
제 빛을 발해야만 하는 사명 때문일 거다!
그 때문일 거다!
인간처럼 비싼 땅,
높고 넓은 집이 필요한 건 아닐 테니,
하늘 위 어느 곳이나 매한가지지만,
저가 사랑하는 이를 더 잘 비추고 싶다는 소망!
괜스레 헛기침을 해댄다
하늘 가장 눈부신 자리가 명당인지,
땅이 제일 잘 보이는 자리가 명당인지는,
하늘 향해 높디높게 지은 집에 사는 나는
그 마음을 가늠할 수 없다!
해가 들어가고 달이 나오려는 시간!
그 시간만의 하늘빛과 바람, 공기의 냄새가 있다.
나는 그 시간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그 시간은 늘 나의 가슴을 두려움으로 두근대게 만들었으니까…….
긴 세월이 지나고 며칠 전 바라본 하늘은 달랐다.
적란운이 만드는 구름길을 따라 해가 붉게 물들고 있었고,
센과 치히로의 홍등 거리처럼, 등을 밝힌 모습들!
구름은 어느새 신비한 하늘 거리가 되고,
해는 마지막 빛을 모아 홍등을 밝힌다.
하늘이 아름답다!
이토록 아름답다!
하늘에 사는 이들이 들렀다 가는 거리에는
어떤 사연들이 있을지…….
그들도 사는 게 힘들어 술 한잔 마시지 않고는 잠들지 못할는지,
사랑이 힘겨워 눈물인지, 술인지 구분 못 하며 들이킬는지!
그 하늘 한쪽 자리에서 못 마시는 술잔을 기울이며
삶에 대해, 생명에 대해, 우주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오늘은, 이제는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참 다행이다!
사진출처:AI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