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늑대의 시간...

거리에서

by 오렌지샤벳



개와 늑대의 시간이다

저 앞에 어슴프레 보이는 것이

개인지 늑대인지 알 수 없지만

달려야 하기에 달리는 마음



인생의 앞날이

개의 시간 인지 늑대의 시간인지 모르고 걷는 인생길

내 곁의 사람도 때로 개인지 늑대인지 알 수 없지만,

늑대가 아니길 바라며 걷다 보면

개는 아니어도 늑대가 되진 않겠지!



삶의 막막하고 먼 길에

늑대와 함께 죽음의 춤을 추게 될 수도......

삶이 나를 속이더라도

시처럼 음악처럼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아야겠다



어둠 속을 달리던,

밝은 태양 속을 달리던,

알 수 없는 건 마찬가지

보이지 않는 건 매한가지



삶이라는 칼날 위에서

개와 늑대와 뒤엉켜

하늘하늘거리고, 너울너울거릴 것이다

내가 개가 될 수도

늑대가 될 수도 있는 게 인생이기에!




붉은 등으로 줄지어선 도로를 따라 달리면,

발작적 숨 막힘과 갇힌듯한 두려움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아직 넌 괜찮지 않다는 신호를 연신 보내지만,

누구나 몸과 마음에 멍 하나씩은 지니고 사는 게 인생이라

다독다독, 쓰담쓰담 스스로를 달랜다!

사실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는 걸 이미 익숙하게 알기 때문에......


저 어둑해지는 하늘과 거리를 가르는 붉은 물결은 인생과 닮았다.

보이지 않는 길을 뚫고 달려가는 우리는,

저 앞에 행복이, 안정이, 평온함이 가득한 집이 있을 것을 믿고 간다.

저 앞에 개가 기다릴지, 늑대가 기다릴지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믿는 믿음은 진실이기에!

등을 밝혀 길을 밝히는 행렬은 끝없이 집으로, 안도로, 휴식으로 향한다.

모두들 오늘 하루 달리느라 애썼으니,

내 몫을 감당하느라 고생했으니 평안하기를!

오늘만은 꼭 그럴 수 있기를!



사진출처:pixabay

화,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