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개와 늑대의 시간이다
저 앞에 어슴프레 보이는 것이
개인지 늑대인지 알 수 없지만
달려야 하기에 달리는 마음
인생의 앞날이
개의 시간 인지 늑대의 시간인지 모르고 걷는 인생길
내 곁의 사람도 때로 개인지 늑대인지 알 수 없지만,
늑대가 아니길 바라며 걷다 보면
개는 아니어도 늑대가 되진 않겠지!
삶의 막막하고 먼 길에
늑대와 함께 죽음의 춤을 추게 될 수도......
삶이 나를 속이더라도
시처럼 음악처럼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아야겠다
어둠 속을 달리던,
밝은 태양 속을 달리던,
알 수 없는 건 마찬가지
보이지 않는 건 매한가지
삶이라는 칼날 위에서
개와 늑대와 뒤엉켜
하늘하늘거리고, 너울너울거릴 것이다
내가 개가 될 수도
늑대가 될 수도 있는 게 인생이기에!
붉은 등으로 줄지어선 도로를 따라 달리면,
발작적 숨 막힘과 갇힌듯한 두려움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아직 넌 괜찮지 않다는 신호를 연신 보내지만,
누구나 몸과 마음에 멍 하나씩은 지니고 사는 게 인생이라
다독다독, 쓰담쓰담 스스로를 달랜다!
사실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는 걸 이미 익숙하게 알기 때문에......
저 어둑해지는 하늘과 거리를 가르는 붉은 물결은 인생과 닮았다.
보이지 않는 길을 뚫고 달려가는 우리는,
저 앞에 행복이, 안정이, 평온함이 가득한 집이 있을 것을 믿고 간다.
저 앞에 개가 기다릴지, 늑대가 기다릴지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믿는 믿음은 진실이기에!
등을 밝혀 길을 밝히는 행렬은 끝없이 집으로, 안도로, 휴식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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