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살
겨울의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의 경계에서
잠시 날아오른 대가로
오른쪽 무르팍에
깊은 상처를 새겼다.
돌연 붕 뜨는 몸이
가볍게 느껴진 건 아이러니였다
찰나의 자유는 상흔을 남기고
꽤 오래 불편하고
꽤 오래 부어올랐다
상처는 결국
순리에 따라 아물기 위해 기를 쓴다
살갗과 상처의 경계를 허물고
새살을 키운다며
분주히 오고 가는 그 무엇들이,
따끔따끔하다 간질간질하다 묵직도 하며
바쁘고 빠르게 일사천리로 진행 중인 일들
날아오르고는
아무렇지 않게 툭툭 털고 일어났지만
고생은 결국, 책임은 결국
네가 다 지는구나
흔적이 남지 않도록
열심히 메우고 채우느라
눈코 뜰 새가 없구나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여주며
어르고 달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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