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새살

by 오렌지샤벳



겨울의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의 경계에서

잠시 날아오른 대가로

오른쪽 무르팍에

깊은 상처를 새겼다.



돌연 붕 뜨는 몸이

가볍게 느껴진 건 아이러니였다

찰나의 자유는 상흔을 남기고

꽤 오래 불편하고

꽤 오래 부어올랐다



상처는 결국

순리에 따라 아물기 위해 기를 쓴다

살갗과 상처의 경계를 허물고

새살을 키운다며

분주히 오고 가는 그 무엇들이,

따끔따끔하다 간질간질하다 묵직도 하며

바쁘고 빠르게 일사천리로 진행 중인 일들



날아오르고는

아무렇지 않게 툭툭 털고 일어났지만

고생은 결국, 책임은 결국

네가 다 지는구나

흔적이 남지 않도록

열심히 메우고 채우느라

눈코 뜰 새가 없구나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여주며

어르고 달랠 수밖에



사진출처:pixabay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