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실체에 대하여
달력을 넘긴다.
그날, 그 밤의 하늘이 내 눈에 맺힌다.
빛나는 별을 감싸는 너울들...
찬란하지도, 캄캄하지도, 검거나 푸르지도 못한 물결들...
빛은 경계 없이 너울댄다.
온전하지 못하다는 건 또 뭔지….
우리가 보는 하늘이 맞다고 할 수 있는지….
그의 밤하늘만큼 나의 마음속도 혼란해진다.
그는 그날의 혼란을 그림으로 남긴다.
덕분에 우리는 그의 하늘을 바라보며,
그의 혼란을 느끼고 그의 세계를 엿본다.
그의 하늘을 바라보다 문득 의문이 생긴다.
똑같은 하늘아래, 인간이 보는 하늘은 모두 같을까?
도로를 달리다 보면 승용차에서 보는 풍경과 suv에서 혹은 버스에서 보는 풍경이 다르다.
땅에서 보느냐, 위에서 보느냐와 이 편에서 보느냐, 저편에서 보느냐가 다르다.
창안에서 보느냐, 밖에서 보느냐에 따라 또 풍경은 달라진다.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창안이 그림이 되기도, 창밖이 풍경이 되기도 한다.
보는 것뿐만이 아니다.
폐쇄공포증과 공황을 보자.
물리적인 상황과 관계없이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낀다.
그 유명한 원효대사의 이야기는 어떤가?
타는듯한 갈증이 해골물도 꿀물처럼 달게 느끼게 한다.
결국 우리는 실체를, 현상을 보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느끼고, 인식하는 것이다.
착각과 오판은 편견과 갈등을 불러온다.
편견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도록 가로막고 우리를 고립시킨다.
분란과 분열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성을 마비시킬 수도, 타인과 나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
감각이 보내는 오류를 여과 없이 수용할 때 우리는 시험대 앞에선다.
그렇다고 자신이 느끼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는 것이 아니다.
거짓을 말하기도 하고, 눈에 보이는 것도 믿을 수 없게 하는 감각!
감각은 거짓말쟁이일 뿐일까?
우리를 착각하게 하고 서로를 오해하게 하는 감각이지만,
감각이 느낀 것은 우리 안에서 어떻게 해석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또 달라진다.
때마다 다른 순간의 감각이 사람마다 달리 표출된다.
다른 세계가 생긴다. 각자의 감각을 따라서!
많은 사람의 수만큼 세상은 각기 다른 수많은 감각으로 채워다.
사람은 다시 자신이 느낀 감각을 현실화한다.
감각은 인간에 의해 눈에 보이고, 만져지며, 실제 하게 된다.
감각하는 우리!
인간은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인식한다.
수용하고 분출한다.
살아있다는 건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감각한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사랑이 어렵다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인정해 주자!
이제 세상은 더 다양한 하늘과 별을 갖게 되리라.
별처럼 많은 이야기들로 눈부시리라!
우리의' 별이 빛나는 세상'이 더없이 아름답기를…….
끝없는 우주 속 이별이 더없이 반짝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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