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空空), 꽁꽁

삶이 머무는 거리

by 오렌지샤벳


일곱 개 중 다섯 개가

혹은 다섯 개 중 두 개가

이 빠진 건물들이 길가에 널렸다


길게 늘어진 허리가

낭창낭창 휠 듯이 끊어질 듯이

이어지는 거리


삶과 활력이 빠진 건물들이

을씨년스럽게 늘어선 텅 빈 공간 속

공허한 입김 한숨 되어 나오는 곳


그 거리를 무심히 지나치는 이들과

쓸쓸히 바라보는 눈빛과

외면한 채 지나치는 발길모두

쌀쌀하기는 매한가지


카페 건너 건너 카페

약국 지나지나 약국

상회 또 상회로 이어지던

치열한 삶이 쓰러진 자리


풀 한 포기 나지 못한 모진 자리

바람조차 지나가지 못하게

꽁꽁 얼고 말았다.


p.s 돌아오는 길 동네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동네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며 돌아오는 길. 한 숨 놓는 길!


사진출처:pixabay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