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무의식의 자유

by 오렌지샤벳


꿈과 현실, 이곳과 저곳

존재와 소멸이 향하는 곳

가깝고도 먼 형체조차 알 수 없는

무의식 속을 거닐었다

어젯밤에


밤이 내는 향기와 기색

어스름한 어둠과 마비된 감각들

삶과 죽음, 이성과 감성이 뒤엉키는 자리

꿈인지 생신지 가늠할 수 없는,

공간과 시간조차 뒤엉켜 버린

그곳에 내가 있었다...


사랑과 증오와 미움, 슬픔과 분노가

남의 일처럼 무심하게 지나가는 곳!

휘두르는 칼날 아래에도 피 한 방울 나지 않는

죽음 앞에도 모두 웃을 수 있고

적과 나 모두 모여 음식을 나누는

그런 세계에 내가 머물렀었다.

지난밤에...



밤은 무의식의 시간이다.

나는 말한다.

이제 자유라고!

너의 시간, 마음껏 소리 내 보라고!

울고 웃으며 신명 나게 놀아보라고!


사진출처:pixabay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