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같네, 꽃 같아
한겨울 눈발 속에도 꽃이 핀다
생명이란 그런 것인가 보다
서릿발이 내려도 태양이 이글거려도
기어코 살아내는 것 꽃 피우고 마는 것
보잘것없는 자리
별것 없는 생명으로
이름 없이 오가는 모든 것이
꽃을 피운다
만물의 영장이라던지
존재 어쩌고 저쩌고
머리 아픈 소리를 내뱉는 인간들보다
낫기는 낫네! 대견하기도 해라
이 계절, 입춘에 꼭 맞춰 꽃을 피운다
나보다 낫기는 낫구나
그래, 너는 네 몫을 기어이 해내는구나
꽃을 피우고야 마는구나
하루하루 숙제하듯 버티는 나보다
낫기는 낫네
입춘이라고 눈이 녹아
거리는 질퍽한데
바짝 말라버린 나무마다 매달린
바삭한 갈색잎이 꽃같아
마음은 벌써 꽃 같네! 꽃 같아
사진출처: 개인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