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물 올리는 중인가 보구나
봄씨 오시는 길
신발짝 벗어던지고 마중 나가는 길
파리한 낯으로 바람이 스며든다
시린 겨울 녹아내린 물기
살갗을 적시고 마음을 적시면
말랑해진 마음 두근대는 심정
이심전심 설레는 마음
아슬아슬 길가 위도 들썩들썩
벗어던진 마른 흙 채 털지도 못한
작대기들의 향현
바짝 마른 잎사귀 끊어질 듯 춤을 춘다
길가 주르르 늘어선 가지들의 환희
바람 따라 나부끼듯 춤을 추면
숨기지 못한 그리움 마른 잎을 흔들고
낯선 공기가 사방을 채우면
짓이겨진 흙더미 마른풀 사이로
삐죽삐죽 올라오는 봄
묵은 갈색빛 사이로 생명이 올라오는 소리
아스팔트 보도블록 위에도
봄은 온다며
들뜬 새들의 지저귐
사브작사브작 봄님 오시는 길
촉촉 파릇파릇한 계절이 오시는 길
사진출처: 개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