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척
쓸데없이
너무 많은 것이 보이거나
많은 게 느껴지는 날은
한쪽 눈을 감아야만 한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람들 사이를 비켜간다
한 방향을 향해
머리는 이쪽 꼬리는 저쪽
서로 어긋나야만 하는
물고기의 헤엄
거센 물살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
생물적 본능은 반대를 향하고
알아도 모르는 척
보아도 못 본 척
여울목을 벗어난다
시치미를 흔들며
유유히 사라져 간다
꼬리를 감추고 자취를 감춘다
하루만치 또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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