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물고기처럼

모르는 척

by 오렌지샤벳


쓸데없이

너무 많은 것이 보이거나

많은 게 느껴지는 날은

한쪽 눈을 감아야만 한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람들 사이를 비켜간다


한 방향을 향해

머리는 이쪽 꼬리는 저쪽

서로 어긋나야만 하는

물고기의 헤엄


거센 물살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

생물적 본능은 반대를 향하고

알아도 모르는 척

보아도 못 본 척

여울목을 벗어난다


시치미를 흔들며

유유히 사라져 간다

꼬리를 감추고 자취를 감춘다

하루만치 또 살아낸다


사진출처:pixabay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