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모든 순간이 시상詩想이다

by 오렌지샤벳

마음속에 얼굴 하나 담고 산다.

새파란 하늘에도,

푸르른 나무 그늘에도,

샛노란 꽃 속에도,

바글바글 찌개 속에도,


모두 다 너뿐이다.


너만큼 예뻐서,

너 같아서,

너처럼 안타까워서,


모두 너의 얼굴을 하고 있다.


눈자리 나도록 배리고 배려봐도

마음속에도 다 담지 못할 너는

네 머리 반백이 돼도

애달프고 아까울 내 새끼!


단상(斷想)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같은 동 입주민들에게 나는 항상 인사를 건넨다.

한동에 같이 사는 이웃과 인사 정도는 나누고 살자는 마음에서다.

오래간만에 남편과 외출하려 나선 걸음에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가족이었다.

여느 때처럼 밝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친정엄마로 보이는 분은 나를 보고 자식을 보며 손주 아파 잠 못 잔 딸내미 얼굴이 눈에 들어왔는지 “기미! 에고”하며 걱정을 한다.

“그러게, 애가 계속 아프니!”

애꿎은 손주 머리 만지며 말씀하신다 “아직 열 있네, 얼른 나아야지!”

그 마음이 느껴진다.

손주 아픈 것보다 내 딸 잠 못 잔 게, 부스스한 게, 더 눈에 들어오는 마음

남의 집 딸내미보다 내 새끼가 더 좋아 보였으면 하는 마음!

모든 엄마의 눈엔 제 새끼가 제일인가 보다.

우리는 모두 세상의 모든 것을 내 마음만큼, 내가 아는 만큼, 보고 싶은 만큼 보고 산다.

그것이 단상일지라도 그 안에는 내 소중한 것들, 내가 경험한 것들, 내가 아는 것들이 모두 들어있다.

내 눈에도, 마음에도 내 소중한 자식들이 들어앉아 있겠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