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잠

모든 순간이 시상詩想이다

by 오렌지샤벳

내 남편 뒤꼭지에 걸친 잠

내 남편 어깨에 짊어진 삶,

부스스한 얼굴에 묻은 세월 한 짐


까딱없던 젊음도,

거뜬하던 발걸음도,

세월이 다 앗아갔나!


셀레네 마차 붙들어 하늘에 걸고,

에오스의 알람은 꺼두고,

헬리오스의 마차 바퀴는 빼두자.


오늘 하루만 그러자!


내 남편은 격주로 새벽에 출근한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는데, 늘 잠이 부족하다.

아무리 일찍 자도 잠은 늘 부족한데, 밥이 하늘이라고 꾸역꾸역 억지로 일어난다.

가끔은 알람을 조용히 꺼둘까 싶도록 아침잠 많은 사람이 출근하는 날 새벽엔 잘도 일어난다.

내 아까운, 사랑하는 사람의 어깨가 갈수록 처지는 것 같아 내 마음은 두 배 세 배 처진다.

언제나 삶은 참 고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