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세상 ’ 별세계(別世界) 하나‘

세상에나 시상詩想이나

by 오렌지샤벳

정의는 무모했고 겁이 없었으며 생 날 것 그대로였다.

젖비린내 풍기며 다 안다는 듯이 오만하고 무모했던 정의

옳다고 믿으면 상대가 나쁘다면 4대 1도 두렵지 않은 겁대가리 없는 정의!

옳고 그름이 세상에 그대로 투영된다고 믿은 어리석고 힘없는 무력한 정의감


사람을 너무 사랑해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던 맹목적 사모는

강아지가 제 주인을 따르듯 조건 없는 무모함으로,

폐부 깊숙이 찬 외로움에 못 견뎌 더 깊이 품은 사랑은,

숨 쉬듯 사랑하고 내뱉듯 아픈 이해와 동일시로

상처 속에 돋아난 깨달음과 본태적 외로움으로 발걸음은 느려진다.


빈털터리 인생이라 쉬웠던 만족

다른 인생이야 별다른 문제, 내 손에 쥔 한 가지가 보물임을 깨닫는 세월 속

내 손에 쥔 것 하나도 지키기 쉽지 않음을 배운 인생!

빼앗기지 않으려면, 도둑맞지 않으려면 사나워져야 함을 배운 진리와

세상만사 대소와 정도가 있음을 안 인정


외면받았기에 약자였기에 가진 것이 없었기에 무력했기에!

그 모든 것들이 나를 더 강하게 유연하게 욕심내게 했다.

깨어진 파편 녹여 뜨거운 가마 속을 오가며 불순물을 제거해야 완성되는 인생

뜨거운 불 속과 차가운 물을 오가고, 늘어남과 휘어짐과 꺾임을 통해 배우는 삶

달궈지고 식기를 반복해야 광나고 튼튼한 그릇으로 재탄생됨을 안 중년


깨지고 버려진 파편이 적당한 온도와 정량에 맞춰 각자의 쓰임새대로 세공되듯

인간이라는 세계는 각자의 온도를 견디며 불순물을 제거하고 충분히 데워지고 식히기를 반복하며 아름다운 자신의 빛깔로 세상을 담는다.

세상은 다시 그 세계를 담는다. 품는다.

각자만의 무늬와 쓰임과 형태를 모두 담아 지구라는 행성을 채우고

세상이라는 가마를 열심히 돌린다. 꺼지지 않도록!

그렇게 세상은 소멸과 탄생을 오가며 인간이란 작품을 선보인다.

깨어지고 말 유리 같은 존재를 끊임없이 재탄생시킨다.

인간은 불순물인가 작품인가, 먼지인가 존재인가?


세월이 시간이 나를 갈고닦았음을, 모자라고 부족한 나를 시간을 들여 갈고닦았음을 배운다.

아직도 더 깎이고 더 마모돼야 할 모난 것투성이 존재가 현실이라는 스승을 만나 오늘도 수련 중이다.